5.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인류문명이 시작되었어

아빠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

by 박은석

아들아,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문명을 만들어가게 되었어.

수렵 채집 생활을 할 때는 늘 이동하면서 지내야 했으니까 문명이랄 게 없었어.

자연 그대로의 것을 가지고 먹고 살아간 거야.

그런데 농사를 하게 되니까 상황이 달라졌어.

이제는 자연을 이용해서 사람들이 먹거리를 만들어내게 된 거지.

먹거리가 늘어나자 사람들은 더 이상 떠돌이생활을 하지 않고 한 군데에 번듯한 집을 짓고 살게 되었어.

집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마을이 생기고 공동체가 만들어진 거야.

공동체가 만들어지면 그 공동체의 사람들이 서로 지켜야 할 질서와 규칙들을 세우게 되겠지?

예절이라느니 법이라느니 하는 것은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게 된 거야.

그리고 농사를 잘 지으려면 땅과 햇빛과 비와 바람이 중요하잖아?

옛날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신령한 존재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해님, 달님, 별님 그리고 비님이 온다고 높여 부르게 되었지.




사람들은 큰 물가에 주로 정착했어.

물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었고 농사를 지을 수 있었기 때문이야.

그런데 비가 많이 오면 물이 범람했어.

큰 홍수가 나는 거지.

그러면 물가에 살던 사람들은 집이 쓸려가고 목숨을 잃기도 했어.

그런 경험을 몇 번 하다 보니까 사람들이 물을 다스릴 생각을 하게 되었어.

둑을 쌓아서 물을 막기도 했고 물줄기를 다른 곳으로 빼돌리기도 했으며 물을 가두어서 저장하기도 했어.

이런 기술 덕분에 홍수를 막을 수 있었고 가뭄에도 견딜 수 있게 되었지.

그래서 물을 잘 다스리는 지도자가 위대한 지도자라는 말이 나오게 된 거야.

조선의 세 번째 왕인 태종 이방원도 치수를 잘한 왕이야.

해마다 장마철이면 한양에 물난리가 났는데 이방원이 물줄기를 다른 곳으로 빼는 공사를 했어.

새로 냇물을 만든다는 의미에서 개천(開川) 공사라고 했는데 이 공사로 생긴 인공 시냇물이 바로 청계천(淸溪川)이란다.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서 살게 되니까 이렇게 엄청난 자연의 도전에 응전할 수 있게 된 거야.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가 말한 대로 역사를 ‘도전과 응전’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게 된 거지.

혼자라면 해결하지 못했을 텐데 여러 사람이 모이다 보니까 다양한 지식과 방법이 나오게 된 거지.

이런 지식을 ‘집단지식’이라고 해.

나는 잘 몰라도 옆에 있는 사람이 잘 알면 그 사람과 편 먹어서 같이 잘 살 수 있는 거야.

둑을 쌓아서 강물의 물줄기를 만든 사람들은 자기들의 삶의 터전에도 울타리를 두르게 되었어.

집 주위에 울타리를 쌓아서 다른 사람의 출입을 막게 되었고 마을 주위에 성을 쌓아서 다른 부족의 침입을 막게 되었어.

고대사회에는 늘 먹거리가 부족했기 때문에 남의 것을 훔치는 일이 비일비재했거든.

개인 간의 이런 일이 일어나면 단순한 싸움이지만 공동체 간에 이런 일이 일어나면 전쟁이 되었던 거야.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가축도 기르게 되었어.

가축들의 입장에서는 수고롭게 사냥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먹을 것을 챙겨주니까 사람과 함께 있게 된 거고,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몸에 필요한 단백질을 얻기 위해서 가축을 길들여서 잡아먹은 거지.

사냥해서 짐승을 잡는 것보다 집에서 키우는 게 훨씬 에너지가 덜 들었을 거야.

사람들 사이에서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구분이 생기는 것도 이때부터야.

어떤 사람은 농사가 잘되고 어떤 사람은 안 되니까 그랬겠지.

농사에 망한 사람은 추수를 많이 한 사람에게 찾아가서 도움을 청하게 되었지.

이런 일이 발전해서 신분의 높고 낮음이 생기게 된 거야.

이처럼 농사를 지으면서 사람들에게는 많은 변화가 왔어.

그 변화들이 하나씩 쌓여서 문명이 된 거지.

신석기혁명을 농업혁명이라고도 하는데 길게는 기원전 1만 년에서 짧게는 기원전 6천 년 정도에 시작되었다고 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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