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편 소개, <꿈>-톨스토이

by 박은석

<꿈> - 톨스토이

사람의 몸은
끊임없이 뛰던 심장이
멈출 때 죽지만

사람의 영혼은
빛을 발하던 꿈을
잃을 때 죽습니다




고등학생 때 나 자신에게 별명을 붙인다면 뭐라고 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내 대답은 '꿈이'였다.


꿈꾸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꿈을 간직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꿈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꿈을 펼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꿈을 이루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꿈이 현실화되면 또 다른 꿈을 꾸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고래꿈도 꾸고

월척을 낚는 꿈도 꾸고

높은 산에 오르는 꿈도 꾸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꿈도 꾸고

우주를 누비는 꿈도 꾸었다.


시간이 흐르다보니

꿈들이 하나둘씩 사라졌다.

비눗방울이 통 통 터지는 것처럼

꿈도 통 통 터져서

사라져버렸다.


꿈이 사라지니

머리가 굳어진다.

기억력도 사라진다.

몸이 뻐근해진다.

생각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

마음도 쇠약해진다.

없던 겁도 많이 생겼다.

영혼이 작아진다.

이러면서 영혼이 소멸되는가 보다.


다시 꿈을 꿔야 할 것 같다.

통 통 튀었던 꿈들을 되찾아와야겠다.

벌써 죽은 영혼이 되고 싶지 않다.

살고 싶다.

산 영혼으로 살고 싶다.

다시 꿈을 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