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은
끊임없이 뛰던 심장이
멈출 때 죽지만
사람의 영혼은
빛을 발하던 꿈을
잃을 때 죽습니다
고등학생 때 나 자신에게 별명을 붙인다면 뭐라고 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내 대답은 '꿈이'였다.
꿈꾸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꿈을 간직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꿈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꿈을 펼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꿈을 이루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꿈이 현실화되면 또 다른 꿈을 꾸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고래꿈도 꾸고
월척을 낚는 꿈도 꾸고
높은 산에 오르는 꿈도 꾸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꿈도 꾸고
우주를 누비는 꿈도 꾸었다.
시간이 흐르다보니
꿈들이 하나둘씩 사라졌다.
비눗방울이 통 통 터지는 것처럼
꿈도 통 통 터져서
사라져버렸다.
꿈이 사라지니
머리가 굳어진다.
기억력도 사라진다.
몸이 뻐근해진다.
생각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
마음도 쇠약해진다.
없던 겁도 많이 생겼다.
영혼이 작아진다.
이러면서 영혼이 소멸되는가 보다.
다시 꿈을 꿔야 할 것 같다.
통 통 튀었던 꿈들을 되찾아와야겠다.
벌써 죽은 영혼이 되고 싶지 않다.
살고 싶다.
산 영혼으로 살고 싶다.
다시 꿈을 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