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순덕
새해 벽두부터 암수술을 받는 이가 있다.
힘겹게 혼자서 두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이다.
나보다 나이도 어리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이어도 마음이 심란한데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이 수술을 받는다고 하면 마음이 아린다.
전화를 했더니 씩씩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누가 병간호를 하냐고 물으니 아들이 있다고 한다.
엄마 눈에는 한없이 어리게만 보일 텐데...
전화를 받는 목소리가 씩씩한 게 아들이 옆에 있어서 그런가?
수술 잘 받고 회복되면 그때 병문안을 가겠다고 했다.
전화기 붙들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그것밖에 없었다.
담담한 목소리로 수술 잘 받고 곧 회복할 거라고 대답했다.
그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것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 옆에는 어린 아들이 있었으니까
엄마는 아들 앞에서 약해지면 안 되니까
엄마는 딸 앞에서 무너지면 안 되니까
괜찮은 척
아무것도 아닌 척
절대 아프지 않은 척
엄마는 그래야 되니까
누가 그러라고 한 것도 아닌데
엄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