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서 믿음의 조상을 들라 하면 아브라함을 먼저 이야기한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고향을 떠남으로써 믿음의 여정을 시작했다고 한다.
아브라함은 언제 적 사람일까?
대략 기원전 2,000년경에 살았다고 보면 된다.
모세가 1,500년 경 인물이고 다윗은 기원전 1,000년경에 살았던 인물이다.
정확한 것은 아니고 대충 그렇다는 얘기다.
아브라함이 원래 살았던 지역은 갈대아땅 우르라는 지역이다.
오늘날 이라크 남부지역일 것이라고 본다.
지금 이라크땅은 미국의 경제 봉쇄에 의해서 가난한 지역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지만 사실 이 지역은 역사상 대단히 부유한 지역이었다.
유럽과 중국을 잇는 실크로드 무역로의 한복판에 자리한 지역이다.
더군다나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이라는 2개의 거대한 강이 지나가는 지역이다.
이곳에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문명을 발전시켰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원지이다.
기원전 3,000년경의 메소포타미아는 세계 최고의 도시였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지구라트라고 하는 엄청난 규모의 탑을 쌓았다.
벽돌을 쌓아서 만든 건축물인데 거의 100미터 높이에 육박했다.
당시 사람들이 보기에는 하늘 끝까지 닿는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석조 건물을 그만큼 높이 올리려면 너비도 엄청나야 했다.
지구라트 하나만 보더라도 당시의 건축술이 얼마나 발달했는지 알 수 있다.
건축술 안에는 수학, 물리, 미적 지식 등 온갖 학문이 총망라되어 있다.
그리고 이런 엄청난 건물을 지으려면 수많은 노동자들이 있어야 했고 그들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할 지도력과 그 수많은 노동자들이 먹고살 수 있을 만큼의 경제적인 환경이 조성되어 있어야 했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그 모든 것이 가능한 지역이었다.
아브라함은 시골 촌뜨기가 아니라 세계 최고의 도시에서 살았던 사람이다.
강남스타일의 끝판왕이었을 것이다.
이런 아브라함이 어느 날 전 재산을 정리하고 가나안땅으로 떠났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태어나면 제주도로 보낸다는 말이 있다.
그리 좋은 말은 아닌데 어렸을 적에 그 말을 듣고서 고향인 제주도를 떠나려고 마음먹었다.
스무 살 때 서울에 올라왔다.
대학생활 중에 1년 휴학했을 때 제주도로 내려갔었고 그다음에는 주욱 서울과 경기도에서 살고 있다.
제주도에서 사는 것을 버킷리스트로 삼는 이들도 있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
서울이 좋다.
경기도가 좋다.
대도시가 좋다.
가장 큰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면 1초도 뜸을 들이지 않고 대답하겠다.
“문화!” 서울 경기권의 가장 큰 장점은 문화다.
제주도에서는 누릴 수 없는 문화적인 요소들이 있다.
아브라함 때도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메소포타미아에서 살래, 가나안에서 살래 물어본다면 누구나 메소포타미아를 꼽았을 것이다.
아브라함은 왜 고향을 떠났을까?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부르셨기 때문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신 방법은 어떤 것일까?
아브라함의 귀에 쩌렁쩌렁 울리게 말씀하셨을까?
그럴 수도 있고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
단지 한 가지는 확실하다.
아브라함에게 메소포타미아 땅 갈대아 우르를 떠나지 않으면 안 될 어떤 사연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음성일 수도 있다.
그런데 하나님은 다양한 방법으로 말씀하신다.
때로는 환경의 변화로 말씀하기도 하신다.
고대사회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떠난다는 것은 목숨을 거는 일이었다.
공동체에서 떨어져 나가면 살아갈 길이 막막했다.
다른 지역에서 받아준다는 보장도 없다.
전쟁이 나거나 전염병이 도는 상황이 아니라면 고향을 떠나면 안 된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떠났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떠난 것일까?
그것이 사뭇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