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400권 독서운동 2026년 1월 46권

by 박은석

2026년 새해가 되었다.

독서운동을 계속해야 하나 잠시 망설였다.

이내 고민은 끝났다.

하고 말고가 없다.

독서는 이미 나에게 습관이 되어 있었다.

2009년에 1년 200권 읽기로 시작했다.

6년 안에 200권 읽기를 목표로 했었다.

6년째가 되었을 때 목표를 달성했다.

환희도 잠시, 목표를 달성하자 목표가 없어져 버렸다.

아직 독서가 습관화되지 않은 상태였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독서였다.

그 후 4년 동안 책읽기가 시들해졌다.

100미터 달리기를 마친 선수가 천천히 운동장을 계속 뛰듯이 나의 책읽기도 그랬다.

2020년에 코로나 팬더믹이 닥쳤다.

갇힌 공간 안에서 뭐라도 해야만 내가 살아 있는 걸 느낄 것 같았다.

책읽기를 시작했다.

몇 권까지 읽는다는 목표는 없었다.

되는 대로 읽어보자였다.

200권을 훌쩍 넘어 235권을 읽었다.

내친김에 2021년에는 300권에 도전했다. 306권.

2022년에는 327권.

2023년 380권.




욕심이 생겼다.

1년에 400권 읽기에 도전을 걸었다.

간당간당했지만 2024년에 407권을 읽었다.

그리고 2025년에는 417권까지 읽었다.

이제는 책읽기가 습관이 된 걸 느낀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뭔가 어색한 기분이 들 것 같다.

왜 어색한 기분이 들 것 같은가 하면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고 넘어가는 날이 없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읽는 인간’이 되고 말았다.

요즘은 평균 잡아 하루에 한 권 이상 읽는다.

하루에 1.5권을 읽는 것 같다.

지난 1월에 46권을 읽었으니 말이다.

그야말로 책읽기에 가속도가 붙었다.

나도 내가 이런 사람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전에는 내가 책을 읽었는데 요즘은 책이 나를 읽는 것 같다.

지난 1월에는 솔제니찐의 <수용소군도> 전권을 읽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스탈린 시대에 소련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났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시집도 몇 권 읽었다.




1월에 읽은 책 몇 권을 소개한다.

마가릿 맥밀런의 <평화를 끝낸 전쟁-1914년으로 향한 길>은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배경을 다양한 각도에서 제시해 주고 있다.

쉽게 말해서 별것도 아닌 일 때문에 일어난 전쟁이란 거다.

막을 수 있었는데 막지 못했다는 후회가 가득하다.

그 마음과 함께 지금 이 시대에도 별것도 아닌 것 때문에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롤랑 바르트의 <애도일기>는 바르트가 어머니를 여의고 난 후 근 2년 동안 짤막한 일기 형식으로 쓴 글들이다.

이 책은 분명한 교훈을 준다.

아프면 울라.

슬프면 통곡하라.

눈물을 다 쏟아야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바르트는 그 마음을 전하고 있다.

윤석남과 김이경 작가가 쓴 <싸우는 여자, 역사가 되다>라는 책은 뜻밖의 소득이었다.

제목만 보고서 페미니즘 관련 책인 줄 알았다.

근데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펼친 여성들의 이야기를 실은 책이었다.




한때는 세상을 알려면 여행을 많이 다녀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니다.

여행으로는 밟는 땅밖에 모른다.

책을 읽어야 한다.

지금 이 자리에서 책을 읽지만 책은 우리가 가보지 않은 곳, 밟아보지 않은 땅까지도 알게 해 준다.

세상을 알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한때는 과거의 역사를 알려면 다큐멘터리와 사극을 많이 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니다.

다큐멘터리와 사극은 정해진 시간 안에 너무 제한적인 것만 보여준다.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은 살아보지 않은 시대까지도 알려준다.

지금 이 자리에서 책을 읽지만 책은 우리를 백 년 전, 천 년 전의 시대로 안내한다.

시대를 알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한때는 인생을 깊이 이해하려면 깊은 사색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니다.

깊은 사색으로는 내 생각밖에 모른다.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은 우리에게 다른 사람의 생각과 다른 시대의 생각까지 알려준다.

인생을 알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1년 400권 독서운동 2026년 1월 독서 46권>


1. <평화를 끝낸 전쟁-1914년으로 향한 길>. 마거릿 맥밀런. 허승철. 책과함께. 20260102

2. <침묵의 세계>. 막스 피카르트. 최승자. 까치. 20260102

3. <삶의 방향을 묻는 과학자의 문장들>. 유윤한. 드림셀러. 20260103

4. <다시, 사람을 배웁니다>. 강원국. 웅진지식하우스. 20260103

5.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 에밀리 디킨슨. 박혜란. 파시클출판사. 20260103

6. <미식가의 메뉴판>. 나탈리 쿡. 정영은. 교보문고. 20260104

7. <수용소군도 1>. 알렉산드로 솔제니찐. 김학수. 열린책들. 20260106

8. <애도 일기>. 롤랑 바르트. 김진영. 웅진씽크빅. 20260106

9. <이유 있는 지성>. 폴 김. 알에이치코리아. 20260106

10. <수용소군도 2>. 알렉산드로 솔제니찐. 김학수. 열린책들. 20260108

11. <수용소군도 3>. 알렉산드로 솔제니찐. 김학수. 열린책들. 20260111

12. <수용소군도 4>. 알렉산드로 솔제니찐. 김학수. 열린책들. 20260112

13. <세상을 바꾼 결단의 리더들>. 유필화. 쌤앤파커스. 20260112

14. <임마누엘 칸트 아포리즘 스스로 생각하는 용기>. 루미너리북스. 루미너리북스. 20260113

15. <민주주의와 자유>. 조지 오웰. 이한중. 원더박스. 20260113

16. <예정된 전쟁>. 그레이엄 앨리슨. 정혜윤. 세종서적. 20260114

17. <제자리에 있다는 것>. 클레르 마랭. 황은주. 에디투스. 20260114

18. <명령에 따랐을 뿐?>. 에밀리 A. 캐스파. 이성민. 동아시아. 20260116

19. <법의 정신>. 몽테스키외. 이재형. 문예출판사. 20260116

20. <뫼르소, 살인사건>. 카멜 다우드. 조현실. 문예출판사. 20260117

21. <나를 살리는 철학>. 알베르트 키츨러. 최지수. 클레이하우스. 20260118

22. <하루 한 장 마음을 돌보는 세계 명시>. 릴케 외. 이미선. 누리다. 20260119

23. <수용소군도 5>. 알렉산드로 솔제니찐. 김학수. 열린책들. 20260119

24. <세상을 읽는 기술 사이클>. 에으둬드 듀이, 오그 만디노. 이경식. 청림출판. 20260120

25. <싸우는 여자, 역사가 되다>. 윤석남, 김이경. 한겨레출판. 20260120

26. <북극 허풍담 1. 즐거운 장례식>. 요른 릴. 지연리. 열림원. 20260121

27. <수용소군도 6>. 알렉산드로 솔제니찐. 김학수. 열린책들. 20260122

28. <게으름 예찬>. 로버트 디세이. 오숙은. 다산북스. 20260124

29. <세상 끝을 향한 경주>. 리베카 버론. 김충선. 돌베개. 20260125

30. <은광산>. 셀마 라겔뢰프. 이수정. 이북젠. 20260125

31. <오른손>.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북아띠. 북아띠. 20260125

32. <예술가는 절대로 굶어 죽지 않는다>. 제프 고인스. 김문주. 위너스북. 20260125

33. <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 제임스 우드. 노지양. 아를. 20260126

34. <톨스토이 사색 노트>. 레프 톨스토이. 최종옥. 노마드. 20260126

35. <고요로의 초대>. 조정권. 민음사. 20260126

36. <장자의 자유 철학>. 로이북스 철학연구팀. 로이북스. 20260128

37. <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 장석남. 문학동네. 20260128

38. <글을 쓰면서 생각한 것들>. 임경선. 토스트. 20260129

39. <고요함의 지혜>. 에크하르트 톨레. 진우기. 김영사. 20260129

40. <하얀 바다>. 로이 야콥센. 손화수. 잔. 20260129

41. <사이토 히토리의 어떻게 살 것인가>. 사이토 히토리. 황미숙. 현대지성. 20260130

42. <보이지 않는 것들>. 로이 야콥센. 공민희. 잔. 20260130

43. <돈으로 읽는 세계사>. 강영운. 교보문고. 20260130

44. <하루 카피 공부>. 정규영. 유유. 20260130

45.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 에밀리 디킨슨. 박혜란. 파시클출판사. 20260131

46. <밤과 나침반>. 하와이 대저택. 논픽션. 202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