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00권 책읽기 독파했습니다!

<1년 200권 독서운동 14년차 11월>

by 박은석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막상 가을에 책읽기를 이어가는 것은 쉽지 않다.

한 해의 결산을 하는 시점이 다가오기에 여러 가지로 신경 쓸 일들이 많이 생긴다.

작년부터 시작한 대학원 공부도 책읽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하루 스물네 시간이라는 물리적인 시간의 양이 있는데 그 시간을 쪼개고 쪼개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바쁘게 지낼 때 책읽기도 더 잘 되는 것 같다.

마흔세 살의 나이에 파킨슨씨병을 앓게 된 김혜남 선생도 책에서 그런 말을 했다.

의과대학을 다닐 때 연극 동아리 활동을 했는데 연극에 푹 빠져 지낼 때 오히려 성적도 좋았다고 했다.

한 가지에 몰입하는 사람이 다른 것에도 몰입할 확률이 높다는 것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박사의 <몰입>에서도 읽은 것 같다.

그러니까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말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바쁘니까 더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야 하겠다.




지난 11월에 읽은 책은 25권이다.

최근 몇 달의 독서 루틴을 보면 월초에는 주로 무게감이 있는 책, 분량이 두꺼운 책을 선호하는 것 같다.

그래서 초순에는 띄엄띄엄 읽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가 중순을 지나 하순에 이르면 내가 생각해도 엄청나게 속도를 낸다.

올해는 한 달에 스물다섯 권 이상 읽어야 한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1년에 300권을 읽을 수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상반기에 많은 분량을 소화했기에 가을에는 좀 설렁설렁 읽고 있다.

사실 11월에 들어설 때 좀 여유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내친김에 누적 독서량 300권을 돌파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책읽기인가 보다.

류시화 시인이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에서 노랬듯이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책을 읽지 않았을 뿐이다.

다행히 월말에 몰아쳐서 읽은 덕분에 가까스로 300권을 독파했다.




10월부터 읽어왔던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는 오래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었기에 이번에 숙제 하나 끝낸 것 같은 기분이다.

11월에 읽은 책 중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들이 많다.

2023년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트렌드 코리아 2023>을 읽었을 것 같다.

자연 속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사람을 보여주는 델리아 오언스의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영화로도 나왔으니까 책이나 영화 둘 중의 하나는 꼭 봤으면 좋겠다.

김주혜의 <작은 땅의 야수들>은 일제강점기에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독립운동을 펼쳐나갔던 사람들을 보여준다.

흔히 독립운동가라고 하면 그려지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 책은 또 다른 이미지를 던져주었다.

김지혜의 <책들의 부엌>은 힐링이 필요한 사람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책 속에 길이 있고 책에서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편안하게 읽은 책이다.




조지프 헨릭의 위어드(WEIRD)>는 전자책으로 읽었는데 종이책으로 소장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이 든다.

거금 4만 원가량을 들여서 구입을 했다.

이어령 선생의 책들은 언제 읽어도 재미가 있고 한국인으로서 뿌듯함을 느끼게 해 준다.

<너 어디로 가니>가 바로 그런 책이다.

최재천 선생의 <통찰>도 빼놓을 수 없다.

한 편 한 편의 짧은 에세이 속에서 자연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고 인생을 사랑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다.


한 권 한 권이 다 나에게 의미가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권하고 싶은 책이라면 김혜남 선생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다.

신경정신과의사인데 파킨슨씨병에 걸렸다면 그 인생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진솔하게 자신이 맞닥뜨렸던 삶들을 고백한 책이다.

그의 글 속에서 웃기도 했고 눈시울 붉히기도 여러 번 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게 있다.

인생은 아름답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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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200권 독서운동 14년차 11월 독서목록(순번은 10월 독서목록에 이어서)>


276. <로마제국 쇠망사3>. 에드워드 기번. 이종인. 책과함께. 20221101.

277. <로마제국 쇠망사4>. 에드워드 기번. 이종인. 책과함께. 20221102.

278. <로마제국 쇠망사5>. 에드워드 기번. 이종인. 책과함께. 20221103.

279. <로마제국 쇠망사6>. 에드워드 기번. 이종인. 책과함께. 20221104.

280. <나의 투쟁(하)>. 아돌프 히틀러. 서석연. 범우사. 20221105.

281. <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김선형. 살림. 20221108.

282. <한 여자>. 아니 에르노. 정혜용. 열린책들. 20221110.

283. <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박소현. 다산책방. 20221114.

284. <책들의 부엌>. 김지혜. 팩토리나인. 20221115.

285. <트렌드 코리아 2023>. 김난도 외. 미래의 창. 20221116.

286. <조금 서툴더라도 네 인생을 응원해>. 자화독서회. 정은지. 미디어숲. 20221116.

287.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천위안. 이정은. 리드리드. 20221117.

288. <한순간에>. 수잰 레드펀. 김마림. 열린책들. 20221119.

289. <지극히 사적인 네팔>. 수잔 샤키아. 홍성광. 틈새책방. 20221120.

290. <비폭력 대화>. 마셜 로젠버그. 캐서린 한. 한국NVC. 20221121.

291. <젊은 ADHD의 슬픔>. 정지음. 민음사. 20221121.

292. <위어드(WEIRD)>. 조지프 헨릭. 유강은. 21세기북스. 20221126.

293.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김혜남. 메이븐. 20221127.

294. <FBI 행동의 심리학 >. 조 내버로, 마빈 칼린스. 박정길. 리더스북. 20221128.

295. <너 어디로 가니>. 이어령. 파람북. 20221129.

296. <망고와 수류탄 - 생활사 이론>. 기시 마사히코. 정세경. 두번째테제. 20221130.

297. <음식과 전쟁>. 톰 닐론. 루아크. 20221130.

298. <공부하는 인간(Homo Academicus)>. KBS 공부하는 인간 제작팀. 위즈덤하우스. 20221130.

299. <미국 남북전쟁, 초강대국 미국을 만들다>. 컬툰스토리. 태믹스. 20221130.

300. <통찰>. 최재천. 이음.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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