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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평가 없애야 한다

교육현실

by 빡쌤

일부 영향력있는 유튜버를 축으로 수행평가를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간다. 경기도에 근무하고 있는 현실로 비추어봐도 수행평가는 학생들에게 과도한 부담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현실의 문제가 과연 수행평가의 문제인가?


수행평가가 사라지면 해결될 문제인가?


과목별로 수행평가는 40%이상 실시해야한다. 또한 3개 영역 이상으로 나누어서 평가하길 권장하고 있다. 권장이지만 대부분의 교과에서 3영역으로 40%를 실시한다. 나는 이번에 수행평가를 50% 실시했다. 1학년 학생을 기준으로 10과목이므로 약 30개의 수행평가를 실시해야한다. 한 학기에 30개의 수행평가와 1, 2차 두 차례의 지필고사를 생각하면 학생은 지옥속에 살아가는 것 같긴하다.


하지만 진짜 수행평가가 문제인가?




일부 학교에서는 수행평가가 부담일 수 있겠으나 사실 경기도내의 일반적인 고등학교라면 지필고사보다 수행평가의 부담이 훨씬 적다. 이번에 내가 실시한 수학독서 수행평가 영역에서 전체 학생중에 90%이상이 만점이다. 학습지 포트폴리오 평가도 여러 차례 학생을 불러 다시 배부하면서 한 장이라도 좀 풀어서 제출하라고 간청할 정도이다. 수업만 잘 들으면 이또한 만점이다.


부산의 어느 고등학교에서 2학년 학생 세 명이 목숨을 끊었다. 학습 부담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말 안타까운 사건이다. 그런데 이게 과연 수행평가 때문일까? 예전 수능만으로 대학이 결정되던 시절 수능 1교시 언어영역을 마치자 마자 목숨을 끊는 학생들이 여럿 있었다. 학업스트레스는 예전부터 계속되어 왔다.

학생들에게는 학업자체가 스트레스다.

직장인들에게는 일, 그 자체가 스트레스다.


언제부터 이렇게 공부가 스트레스일까? 왜 아이들이 힘들어도 바꿔줄 수 없을까?




대학.

대학 때문인다.

남보다 좋은 이름있는 학교, 유망한 학과, 집에서 가까운 대학에 가고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도, 너도, 누구나 가고싶은게 문제다.

즉, 상대평가가 원인이다. 남들과 경쟁해야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

수행평가를 실시하지 않으면 지필평가에 과도하게 신경쓰게 될 것이다.

현재 수행평가에 유리한 학생들이 슬퍼할 것이다.


수행평가가 문제라기보다 과도한 입시경쟁이 문제이다.

과도한 입시경쟁은 어떻게 해결 할 수 있을까?

글쎄. 가능할까?

우리나라의 특수성이기도 하고, 인간의 본성적인 측면이기도 하다.


수형평가가 문제라고 몰아가기보다

치열한 대입경쟁을 부추기는 사회 문제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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