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정도를 시름시름 앓았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지도 않을 만큼 아파서 누워만 지냈다.
정신을 차려 몸을 추스리기 시작하니 겨우 주변이 보이기 시작한다. 제일 먼저 보이는 건 뽕이 씨의 '뿔'.
말 그대로 뽕이 씨가 '뿔'이 단단히 났다.
머리 위의 쌍뿔과 쌍심지를 켜고 집사를 쳐다보는 뽕이 씨의 '꼬질꼬질한 모습'이 꼭 내 모습 같다.
뽕이씨의 뿔은 자연산이다. 귀여운 도깨비같으니라구...
뽕이 씨의 미용은 평소 이자까야집사 담당인데집사 몰골이 엉망이라고 뽕이 씨까지 노숙st 강아지가 되었다.
(뽕이 씨는 털이 특이하게 나서 애견샵에서도 뽕이 씨 미용은 고난이도라고 한다. 필요는 재능의 어머니. 필요는 집사에게 없던 재능도 생기게 하는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강아지 미용을 직접 배워 내가 뽕이 씨에게 시술?을 해왔다.)
아픈 동안 이자까야집사 머리는 추노 망나니 머리가 됐고 뽕이 씨는 도깨비 머리가 됐다.
※애견샵에 미용을 맡길경우 장점은 집사가 편하다는 점. 단점으론 일단 강아지가 스트레스를 받고, 다칠 수 있으며, 특히 집사가 희망하는 뽕이 씨의 모습이 안 나온다.(분명히 곰돌이 컷으로 미용해 달라고 했는데 목도리도마뱀으로 잘라놓은 경우가 여러 번 있었음. 그렇게 뽕이 씨는 한 달을 넘게 목도리도마뱀으로 살았..)
그리고 1회 미용 비용도 7~12만 원선으로 비싸다.
이목구비가 이리도 이쁜데...
내가 직접 미용해줬을 때의 뽕이 씨 모습.
이목구비가 아무리 이쁘다한들 사람은 머리빨, 강아지는 털빨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이번엔 집사 몸이 너무 힘들어서 어쩔수 없이 뽕이 씨를 애견미용실에 맡기고 말았다.
그런데... 위의사진처럼 이렇게 이뻤던 뽕이 씨가... 애견샵에 갔다 온 후 다음처럼 되었다.
응? 이번엔 목도리도마뱀이 아니라스모선수인 건가?
뚠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 모습은?!
-대학일기 중에서-
애견샵 미용원장님이 웹툰 '대학일기' 찐 팬이 아닐까 합리적 의심을 해본다. 그렇지 않고서야 미모의 뽕이 씨를 저렇게 만들어놨을 리가 없다.
컨디션을 얼른 되찾고 얼른 미용도구 연장 꺼내서 뽕이 씨만의 미용실을 재개업해야겠다.
*강아지 미용 도구 관련 꿀팁
ㅡ강아지 바리깡 (특히 강아지 똥꼬 주변 미용에 편리함. 가격은 15000원대.)
ㅡ곡선 가위(곡선 부위를 자를 때, 특히 곰돌이 컷 디자인에 유용함. 가격은 1만 원 미만)
ㅡ직선가위(절대 일반가위를 이용하연 안됨. 강아지 털은 모질이 가늘기때문에 전용가위를 사용해야 함. 가격은 1만 원 미만.)
ㅡ천 원짜리 다*소 코털 가위(인간의 코털을 위해 판매되는 가위이지만 강아지 발바닥 사이 털을 자르기에 유용함.
짜잔~ 아래사진은 이자까야 집사의 미용솜씨!(참고로 이 사진은 지난번 집사가 직접 시술한 컷팅임)
ㅡ이자까야 집사 : "뽕이 씨, 이번 한 달은 어쩔 수 없이 스모선수로 살고 다음 달부터는 집사가 이쁘게 미용해 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