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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자까야 Apr 30. 2023

심심한 사과 논란사건

영어공부보다 우리말 공부가 더 중요하다(feat. 영어교사)

 년 전 중간고사 때였다.  사회과목 시험 지문에 '수도'라는 말이 나왔다. 그런데 고1  아이들'수도'라는 말뜻을 몰라서 많은 학생들이 시험문제를 틀렸다.  한마디로 문제를 풀기는커녕 우리말인 문제자체를 읽지 못해 생긴 해프닝이었다.


쌉가능, 킹정,  어쩔티비 저쩔티비 등의  비속어들이 우리말 자리를 빼앗고 있다. 중요한 건 더 이상 우리 아이 들 뿐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성인들도 언어능력이 급속하게 떨어지고 있다.


어른들을 보고 배우는 아이들의 언어는 더욱 퇴행된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얼마 전 기사에 우리말 표현을 잘 이해하지 못 해 서로 얼굴을 붉히는 사건이 생겼다. '심심한 사과'논란.

사과를 왜 심심하게 하냐고 몇몇 사람들이 따진 것이다.

그럼 사과를 맵게 해야 하나?


심심(甚深)하다 :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다


물론 순우리말인 '심심하다'의 의미엔 '하는 일이 없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라는 뜻도 있다.  그러나 '심심한 사과' 또는 '심심한 위로', '심심한 감사'라는 말의 의미를 모른다는 것은 어휘의 뜻 자체도 모르지만 문맥의 흐름도 모른다는 것이다. 문해력 저하가 심각하다.


'금일''금요일'로 해석하지 말고, 학교나 단체의 공지문에서 '중식제공가능''중국음식제공'으로 잘못 이해하지 말자.


문해력이 무뇌력이 되면 안 되지 않을까?

아이들은 어른들을 보고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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