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까만 벨벳 베레모를 쓴 것처럼
예쁜 곡선으로 가려진 달이 선명해서,
올겨울은 달이 유난히 예쁘다고,
겨울 바다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예쁘다고 느꼈는데
나는 그렇게 한참 자라나는 아이처럼
세상을 바라보며 살고 있는데
타인의 삶이 내게 투영될 때마다
쓰잘데 없는 욕망이 자라나요
내 속도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삶을 살아내고 있는데도
나는 나보다 한참 앞서 치열한 삶을 지나
각자의 빛을 갖춘 사람들을 선망해요
내가 부족한 걸 알면서도
나는 그저 오늘처럼 달이 예쁘다고,
겨울바다가 그립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사는
그런 사람이고 싶은데
나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