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어린 나이에 해외에서 새로운 삶에 눈을 뜬 뒤로 묘하게 서울이 싫었던 적이 많았다. 왜 그랬는지 돌아보면 한국 사회에 대한 반감이, 특히 청년이 숨 쉬기 힘든 사회적 압박이 싫었던 것 같다. 해외에 나가서 살다 보니 더 처절하게 느껴졌달까. 나는 그렇게 서울을 바라보고 서울을 보냈다. 오늘 광화문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무대가 펼쳐졌다. BTS의 컴백 무대를 서울 한복판에서 한다니. 서울이 다르게 보였다. 우리를 억압하던 사회지만 어쨌든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줬으니까. 그렇게 K-pop의 역사가 새롭게 탄생하고 오늘 또한 새로운 역사가 쓰이고 있지 않은가. 그렇게 서울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서울역사박물관에 들렀다. 1945년 광복 이후 1950년 6.25 전쟁에 이른 뒤 1960년대 중반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진적으로 발달하며 1974년 지하철 1호선 개통, 1997년 외환위기를 거쳐 오늘날의 서울에 이르기까지 서울은 참 많은 걸 겪었구나. 추상적으로 느껴지던 서울이, 평생을 가까이 지낸 나의 동네가 소중해지기 시작한다.
Seoul, my soul
서울에 온 많은 여행객들이 부디 서울을 아름답게 기억하길. 정다운 순간들을 마음속에 가져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