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mas Tree

by 쥬링

어릴 적 모래가 폴폴 날리던 놀이터에서 꽁꽁 숨겨둔 쪽지를 찾을 때의 설렘을 기억하는가. 크레파스를 받았을 때 기뻐했던 기억이 어렴풋하다. 그 시대, 우리는 이 놀이를 "보물찾기"라고 불렀다. 하얀 순수함이 깃든 움직임에 자연을 구석구석 들춰보는 아이들. 그 속에서 돌멩이도, 지렁이도, 나뭇잎도, 햇살도 마주하던 날들.


생각해 보면 온몸으로 경험하는 것이 어릴 적부터 몸에 배어 있었던 것 같다. 조용한 아이지만 호기심이 많고 능동적이며 외로움을 느낀 적도 없고 아이답지 않게 독립적인 편이라 모르는 사람들과 아는 사람이 바라본 나는 많이 달랐다. 잘 모르는 사람은 나의 행보를 의아해했으며,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응원의 말과 함께 나의 다음 행선지를 기대했다. "주희 하고 싶은 거 다 해!"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걸음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어디에 마음을 쏟아야 할지 몰라 보물찾기 놀이를 하던 어린 날처럼 나의 것을 찾아가는 중이다. 아직까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나를 원망하지 않는다. 나를 채워준 모든 과거가 하나의 선택에서라도 어긋났다면, 지금의 인연과 나의 가치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 같은 것들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를 테니까. adorn. 나만의 취향대로 나무를 장식하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불빛을 켰을 때 예쁜 크리스마스 트리가 되어 있길 간절히 바라니까.



Rockefeller Center christmas Tree, 2022

뉴욕의 12월은 다채롭다.

록펠러 센터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더 근사하게 보고 싶었다. 날을 정해서 찾아가고 싶었지만, 바쁜 하루하루를 소화하다 보니 지나던 길에 우연히 트리를 만났다. 내 생에 가장 크고 아름답게 반짝이던 나무. 수많은 인파를 뚫을 자신이 없어 멀리서나마 바라본다.


사람들은 저마다 어떤 소망을 빌까?

나는 어떤 나무가 될까?

숲이 될 수 있을까?


Rockefeller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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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mas th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