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콘텐츠 제작 지원 선정작.
고은이는 수업 시간에 갑자기 오줌이 마려웠습니다.
하지만 선생님한테 말하면 친구들이 놀릴 것 같아 참았어요.
수업이 끝나자마자 화장실에 갔는데 하필,
아줌마가 청소를 하고 있어 머뭇거리던 고은이는 생각했습니다.
“숫자를 세면 더 잘 참아진다. 빨리 집에 가서 오줌 눠야지.”
하지만 고은이의 시련은 한 두 방울씩 내리는 비처럼 이제 시작이었지요.
항상 오르던 육교 계단은 자꾸만 늘어나고,
거리에 사람들은 세상 급한 고은이 발걸음을 막는 듯 느릿느릿 걷습니다.
심지어 횡단보도 빨간불은 100년은 지난 것 같았지만 바뀌지 않았어요.
드디어 녹색불이 켜지고 로켓처럼 튀어나가는 고은이는 과연 집에 잘 갔을까요?
주룩주룩 점점 세차게 내리는 비처럼,
고은이는 여덟 살 인생에서 가장 시원하게 오줌을 눌 수 있을까요?
판매처 : oline book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