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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은지 Mar 31. 2017

비둘기

<너와 나 사이의 한마디 말>



2013년 11월 3일

달리는 지하철 안에서 비둘기를 만났습니다. 나는 열차에 오르고 좌석에 앉았고, 곧바로 맞은편 선반에 비둘기가 날아와 앉았습니다. 비둘기와 마주 보게 되었습니다. 그 비둘기는 오른쪽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2013년 12월 7일

또 비둘기를 봤고, 그 비둘기가 오른쪽으로 갑니다.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사라진다는 노랫말이 나오고, 정말 사라집니다.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2012년 10월 27일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Black Black Black 모두 사라졌고, 그것이 의아하기만 했습니다.




2013년 크리스마스이브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메웠습니다. 절망이고 희망인 그 생각으로 꿈꾸는 나를 봤습니다.




2013년 12월 28일

영화 <인사이드 르윈>의 포스터에 적힌 ‘뉴욕의 겨울을 노래한다’라는 로고를 봤습니다. 그 글귀가 아니었다면 지나쳤을 것입니다. 결국 나는 영화를 보러 갑니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나온 첫 자막이 노랫말인데, 사라지고 싶다는 말이 나옵니다. 또 영화의 끝 부분에는 비둘기처럼 사랑하는 이에게 가고 싶다는 노랫말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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