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사이의 한마디 말>
2013년 12월 31일
영화 ‘About Time’, 이 영화에 관한 정보 없이 봤습니다. 남자 주인공은 시간을 거슬러 과거, 자신의 기억 속 장소로 갈 수 있습니다. 이미 지나간 시간으로 되돌아가서 다른 선택을 하는 바람에 여자 주인공과 어긋납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 무작정 여자 주인공이 올만한 곳에서 기다립니다. 그런데 그 순간 노래가 한 곡이 나옵니다. The Cure의 ‘Friday I'm In Love’입니다.
2013년 12월 13일
The Cure의 ‘Friday I'm In Love’, 나는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봤습니다. 좋아하는 영상입니다. 영상 속의 번잡스럽게 파티하는 분위기가 좋습니다. 금요일이 오기만을 기다리면, 즐거워질 것 같습니다. 이 노래를 알고 나서 습관처럼, 외로움을 느낄 때마다 금요일을 손꼽아 기다리듯 숫자를 헤아려 봅니다. 금요일에는 만나고 싶은 이를 만나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두 가지를 할 수 없어서, 나는 외로움을 느낍니다.
그런데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Black
무엇보다
나에게는 언제가 금요일이었는지 궁금해집니다. 지나간 시간 속의 어느 날, 금요일에 나는 어떤 기억을 갖게 되었는지 찾아봅니다. 밴드의 공연을 처음 관람한 날이 금요일입니다. 또 빨간색 기타를 갖게 된 날과 초록색 기타가 부러진 날도 금요일입니다.
덧붙여
뮤직비디오에서 노랫말 중에 ‘Friday I'm In Love’ 부분을 부를 때마다 눈에 띄는 소품들이 있습니다. 처음에 빨간색 소품이 보입니다. 오른쪽으로 퇴장, 사라집니다.
2014년 12월 22일
나의 책장에는 꽤 오랜 기간 꽂혀있는 다 읽지 않은 책이 있고, 저자의 이름이 초록색입니다. 이 책을 꺼내 아무 데나 펼쳤습니다. 브라이언 그린의 ‘우주의 구조’로 이 책은 과학 서적이고 논리와 체계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마주한 페이지에는 소제목으로 ‘엔트로피’가 적혀있고, 이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윗줄에 ‘필연적으로 마주한다.’는 문장이 보입니다. 다음 장을 넘기자, 양쪽 페이지에 걸쳐서 가득 숫자가 쓰여 있었습니다. 숫자를 헤아리는 것으로, 그 개념을 설명합니다. 하나일 수 없어서 ‘9’가 불어나는 패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