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집에 들어앉아 있다가 점심 먹고는 몸에 좀이 쑤셔
책상 앞에 그냥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옷을 대충 주워입고 신발만 토래킹화를 신고 집을 나섰다.
지하철을 타고 동백역에서 내렸다. 2번 출구로 빠져 나가 예전 동해선 철길을 따라 걸어볼까 하다가
걷는 사람들이 많아서 반도보라 아파트 옆으로 나 있는 장산 등산로를 타고 올랐다.
아파트 뒷길로 올라가니 체육시설이 두 군데나 눈에 띄었다.
운동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고 산에 올라갔닥 내려오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
마스크를 한 사람도 있고 산에서 마스크를 벗은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하는 편이 자신과 타인을 위해서 안전하지 않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인데 간혹 얼라가는 사람들도 있다.
옥녀봉 가는 길도 장산역에서 대청공원을 둘러서 오르는 길이 두어개 있고
동백역에서 오르는 길, 벡스코에서 성불사를 거쳐 올라오는 길 여러 갈래다.
동백역쪽에서 바로 치고 오르는 길은 약간 가파르고 바위가 많아 힘든다
반면에 체육시설이 있는 곳으로 뒤를 돌아 올라가면 고개에서 옥녀봉까지는 십분도 채 안걸린다.
옥녀봉에 오르면 해운대와 멀리 광안대교가 훤히 다 내려다 보인다.
젊은 연인들 몇쌍이 옥녀봉 주변 바위에 걸터앉아 소곤소곤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사진을 몇장 찍고는 다시 하산 길을 재촉했다.
옥녀봉에서 뒤돌아서자 마자 표지석 있는 곳에서 대청공원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급경사에 울퉁불퉁 바위들이 튀어나와 길가에는 로우프가 매어져 있었다.
로우프를 잡고 조심조심 내려왔다
급경사를 빠져 나오니 길은 좋았다.
호젓한 오솔길을 걸어니 숲에서 풀벌레 소리가 끊임없이 들여왔다.
해는 서쪽 하늘로 기울어져 나무 가지 사이로 밝은 빛을 비춰주고 있었다.
대청공원까지 내려오는데는 40분 정도 소요되었다. 옥녀봉까지 오르는데는1시간 반 소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