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토요일이자 광복절이다.
지인들중에는 서울 광화문 행사에 참석한다고 상경한 사람들도 더러 있다.
'미친자에게는 운전대를 맡길 수 없다'고 하는 본 회퍼의 말을 인용하면서
조선일보 광고란에 큼직하게 행사참석을 독려하는 글이 실렸었다.
우리가 중학교때 5.16 군사쿠테타가 일어난 후 학생들이 영어단어보다도 우선 '혁명공약'을
달달 외워야 했다. '1.반공을 국시의 제일의로 삼고 지금까지 형식적이고 구호에만 그친 반공태세를 재정비 강화한다.'
아마 그 때도 미국의 지지를 받지 않으면 쿠테타세력들이 오래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혁명공약 마지막에는 '이와같은 우리의 과업이 성취되면 참신하고도 양심적인 정치인들에게 언제든지 정권을 이양하고 우리들은 본연의 임무에 복귀할 준비를 갖춘다'고 약속했으나 권력에 한번 맛을 들여본 사람들이 쉽게 물러날 리가 없다.
군복을 벗어 던져 버리고는 자기들이 정권을 계속 잡았다. 나중에는 그것도 모자라 유신체제까지 만들어내었다가 결국은 자기편의 흉탄에 쓰러지고 만 것이다.
어제 친구가 카톡으로 올린 사진을 보니 서울시에서는 광화문 집회를 허용하지 않았지만 자진해서 모인 반정부 보수인파가 아마도 수백만명은 족히 되리라고 생각되었다. 반공산주의 즉 반공일이 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에 우리가 어릴 때는 토요일을 오후에는 휴무라해서 반공일이라 했다. 일요일은 온 종일 논다고 해서 공일이라고 토요일은 반쯤 논다고 해서 반공일이라했다. 그러던 것이 국민생활수준 향상으로 토요일을 쉬는 주5일근무제가 되면서 토요일도 쉬게 되었다.
내가 영국 있을 때 그들은 국경일이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겹치면 그 다음날을 쉬는 것이었다. 선진국이란 국민소득만 높다고 선진국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조그만한 제도까지 국민의 행복을 위해 뒷받침이 돼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좌파정부가 들어선 이후 국민경제는 끝이 보이지 않는 나락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다.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가 벌써 몇달째 두자릿수로 감소하고 있다. 소득주도 성장이니 일자리 창출이니 나발만 부는 사이 나라 곳간은 텅텅 비고 빚만 쌓여 간다.
미친자에게 운전대를 계속 맡겼다가는 우리 모두 지옥행 열차를 타게 될지도 모른다. 달리는 열차를 세우기 위해서는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개 돼지가 아니라면 국민된 도리로서 탄핵성토를 외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