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의 실종

by 남청도

오늘 조선일보를 대충 훑어 보고 넘어갔다.

본래 광고란은 눈여겨 보지 않고 넘어가므로 광고란에 무슨 광고가 실렸는지도 잘 모른다.

그런데 다른 기사에서 이해찬의 자서전을 만화로 엮어 낸 것을 두고

문대통령을 물로 본 것이 아니냐는 반발이 있어 다시 신문을 뒤적여 보니

A13면 전면이 [나의 인생,국민에게 이 해찬]이란 책 광고였다.


예전에 면장이 잘하면 고을 사람들이 송덕비를 세워 주는 경우가 있었다.

그것도 보통 죽고 나서 세우는 것이 관례였다.

어떤 약삭빠른 넘은 죽기도 전에 돈을 뿌려 마을 사람들을 회유하여 생전에 제멋대로 송덕비를

세우는 넘도 있었다. 그런 경우는 엉터리 송덕비가 오래 갈리가 없다. 얼마 못가 마을 사람들이 끌어다 부숴버리기 일쑤였다.


자고로 사람은 염치가 있어야 금수와 다르다고 한다.

염치란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다.

그는 박원순 성폭행범 문상 자리에서 기자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째려 보면서 '후레자식'이라고 욕했던 사람이다. 기자는 개인이 아니고 국민을 대신하여

알 권리를 행사하는 대리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76석의 거대 여당의 당대표라고 눈에 뵈는 것이 없었든지

발가락 사이의 때만치도 생각하지 아니하고 쌍욕을 내뱉았던 것이다. 그러고도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은 위인이다.


그래 놓고도 '나의 인생 , 국민에게'라고 읊고 있다.

국민이 개. 돼지냐?

국민은 뭣땜시 들먹거리는가?

데모만 하다가 운이 좋아 좋은 자리는 다 꿰찼으니 송덕비라도 세우자는 것인가?

발간위원장에 김두관 제21대 국회의원이 나와 있다. 염치가 없기로는 엇비슷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회개하라! 말세가 가까이 왔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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