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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징끼

by 남청도

예전에 내가 살던 시골동네에서는 의료시설이라곤 없었으므로

일하다가 칼, 낫이나 작두에 손발을 베이거나 하면 피가 나지 않게 헝겁으로 싸서 묶었다.

많이 다쳐서 피가 많이 나면 상처 부위에 된장을 찍어 발라 싸매기도 하였다.

짠 소금기가 곪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세월이 지난 후 장에 가서 아까징끼를 한 병 가정상비약으로 사다 놓았다.

상처가 나면 무조건 아까징끼를 솜방망이로 묻혀서 상처부위에 발랐다.

종기가 나서 해진 곳에는 다이아진 백색가루를 뿌린 후 싸매어 두면 며칠후엔 깨끗이 나았다.

아까징끼는 그 당시 만병 통치약이었다. 아이들이 배가 아프다고 하면 배에데 찍어 발랐다.

아끼징끼란 색깔이 붉은 색이어서 일본말인 '아까(赤)'가 붙은 말로 실제로는 요드징크를 말한다. 옥도징끼라고도 불렀다.


일명 '빨간약'으로 잘 알려진 성분 '포비돈 요오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퇴치에 효과가 있다는 국내 세포실험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바이러스병연구소 박만성 교수팀은 포비돈 요오드 성분을 0.45% 함유한 의약품을 코로나19 바이러스 배양 시험관에 적용해 항바이러스 효과를 평가했다.

그 결과 이 의약품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99.99% 감소시키며 우수한 바이러스 사멸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7일 발표했다. 앞서 포비돈 요오드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바이러스 등에 대해서도 퇴치 효과를 나타낸 바 있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는 포비돈 요오드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사멸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싱가포르 듀크-NUS 의과대학교와 말레이시아 열대감염병연구교육센터가 진행한 시험관 실험 연구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나타났고, 미국 코네티컷대학 사만다 프랭크 의학박사 연구진 역시 지난달 17일 비슷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고려대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연구 모두 시험관 실험 결과이기 때문에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발표된 연구 결과가 없다. 딘지 외부에 노출된 바이러스에 대한 사멸 효과가 나온 것일 뿐, 인체 내 세포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치료'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요드가 살균효과가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바다.

그렇다고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아까징기를 들러 마실 수는 없지 않는가.

만병통치약이 어디 있겠는가?

약이란 본래 양면성이 있어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연구를 하려면 실제로 도움이 되도록 해야지 연구를 위한 연구나 일회성 발표를 위한 연구는 아무 소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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