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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소설을 쓰나?

by 남청도


앞에서도 해양소설가로 이름난 종찬이도 밥 굶게 됐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지금까지 소설 써서 부자가 된 것도 아니다.

글을 써서 부자가 된 이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고 대체로 글쟁이들은

입에 풀칠하기에도 급급한 실정이다. 그런데도 최근에는 소설을 쓴다는 사람이 추가되어

살벌한 분위기까지 느껴진다.


글자를 모르는 사람을 우리는 문맹이라 한다.

흔히들 그런 사람을 ' 낫 놓고 ㄱ 자도 모른다'고 한다. 배우지 않으면 모를 수밖에.

공자도 '곤이불학 민사위하의 困而不學, 民斯爲下矣)'라 했듯이 어려움에 처해도 배우지 않으면 제일 아랫 계츠의 백성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인도 같으면 불가촉천민에 해당된다.

예전엔 문맹이 많았으나 소위 언문이 나오고 나서야 남여노소가 글자를 깨치기 쉬워 문맹에서 많이 벗어나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문맹률이 제일 낮고 또한 교육열도 최상위권이다.


인구밀도도 높고 경쟁이 심하다 보니 너도 나도 대학을 가려고 하니

대학졸업률도 아마 최상위권이 아닌가 생각된다. 경제가 어려우니 대학을 나와도 취직이 안되긴 마찬가지다.

젊은이들이 결혼까지도 미루고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으니 출산률이 0.92로 전세계에서 제일 꼴찌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는데 사람이 없으면 나라는 절로 망하게 된다, 정부는 출산률 높인다고 밑빠진 독에 천문학적인 예산만 쏟아붓고 있다. 금년부턴 대학정원보다 지원자수가 모자라는 역전현상이 벌어져 문 닫는 대학이 벌써 네번째로 나왔다.


글자를 안다고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또 대학을 나왔다고 해서 글쟁이가 되는 것도 아니다.

또 글을 전문으로 써서 밥을 먹고 사는 글쟁이도 인기있는 작가 몇몇을 제외하면 궁색을 면하기 어려운 형편들이다.

우선 글쟁이가 되려면 각 신문사에서 주관하는 신춘문예를 통과하거나 문예지에 작품을 투고하여 자격을 득해야 하고 추천을 받아서 한국문인협회에 등록을 마쳐야 비로소 글쟁이가 되는 것이다. 다재다능한 사람이 있긴 하지만 글쟁이라고 다 소설을 쓰는 것은 아니다. 추미애장관이 아들의 군복무시 특혜휴가의혹을 질문하는 의원에게 '소설을 쓰시네'라고 해 놓고선, 추부부가 국방부에 아들 병가 민원을 제기한 사실이 드러나 자신이 소설을 쓴 꼴이 됐다.

소설은 아무나 쓰나? 장관쯤은 돼야 쓰지..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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