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럭 저럭 한 이십 년전쯤 중국 상해 어느 절에 가니까
옥으로 만든 부처상이 있었다. 이 부처상은 본래 중국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옥이 많이 나는 미얀마 만든 것을 중국 보타산의 혜근법사가 1882년 미얀마에서 모셔 왔다고 들었다.
절 이름이 아마 옥불사로 기억된다. 벽옥의 석가여래상은 2개로 열반상은 와불당에, 좌상은 옥불루에 있는 데 각각 유리상자 안에 안치돼 있었다.
그 절에는 특히 선원가족들이 많이 찾아 온다고 했는 데 남편이나 자식이 바다에 나가서
일을 하기 때문에 그들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것이었다. 그 절에 가서 부처님한테 빌면 효험이 있다고
소문이 나 있다고 들었다.
8호 태풍 바비와 9호 태풍 마이삭이 우리나라를 살짝 비껴 지나가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10호 태풍 하이선이 볼링게임에서 스트라이크를 칠 기세로 우리나라를 겨냥해서 올라오고 있다.
마이삭으로 부산에서도 사망자가 둘이나 나왔고 사직 실내체육관 지붕이 찢겨나가는 등 피해가 있었고
울산에서는 건조중인 대형 선박이 넘어지고 건물이 부서지는 등의 피해를 입혔으며 포항에서는 건조중인
방파제가 100m나 떠내려 가고 항안에 있던 울릉도 가는 페리가 파도에 침몰했다는 소식이다.
농가에서도 비닐 하우스 지붕이 날아가고 과수원에서는 한창 익어가고 있는 사고와 배들이 강풍에 떨어져
추석을 앞두고 내다 팔아야 할 형편인데 한 해 농사를 망치게 되었으니 허탈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
10호 태풍 하이선은 중국이 붙인 이름으로 한자로는 '海神' 우리말로는 바다의 신 즉 해신인데 중국식 발음이 하이선이다.
해신은 서양에선 포세이돈, 냅튠이라 하고 우리나라와 중국에선 수중 궁궐에 사는 용왕이라 한다.
옛날부터 바다는 미지의 세계였다. 돛으로 항해를 할 때는 바람이 없어도 안되고 또 너무 강해도 탈이었다.
15세기말부터 인류가 차츰 바다에 대해 눈 뜨기 시작하여 16세기 대항해의 시대를 열었다.
적도를 기준으로 남북 15도 이내에선 소위 바람이 없는 무풍지대이다. 무풍지대에선 돛을 달고 항해가 어렵다
그래서 해신에게 제물을 차려 놓고 해신에게 바람을 불러 일으켜 달라고 빌었다. 그것이 적도제의 기원이다.
지금도 적도제 풍습이 남아 있어 적도를 지날 때면 돼지머리와 정종술병 ㄱ4ㅡ리고 과일 몇개를 차려 놓고 해신에게 안전항해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다. 선원들도 장기항해에 지겨우니까 이벤트 행사로 진행하면서 한 잔 마시며 기분전환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