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부부간에 여자들은 남편을 신랑이라 칭한다.
요즘 아이들은 오빠라고 하기도 하고 자기라고도 부른다.
예전에 우리 어머니는 아버지를 신랑이라 하지 않고 이녁이라고 불렀다.
신랑의 앞 글자는 새로울 신자다. 항상 새롭게 맞이 한다는 의미다.
나이가 들어도 신랑이라고 하지 구랑이라고 하지 않는다.
메일 아침 혹은 저녁 때 집으로 배달되는 신문을 영어로는 newspaper라 한다.
말하자면 뉴스를 전하는 종이라는 의미이고 한자로는 신문(新聞)이다.
신문도 새로운 소식이란 의미가 내포돼 있다.
신문은 날짜가 지나도 그냥 신문이고 종이는 신문지이다.
신랑을 세월이 지났다고 구랑이라고 하지 않듯이 신문도 날짜가 지났다고 구문이라고 하지 않는다.
나는 신문을 꼼꼼히 읽는 편이 아니다.
먼저 타이틀만 대충 훑어 보고 흥미가 있는 기사는 나중에 다시 읽는다.
어떤 친구들은 광고까지 하나도 빼지 않고 다 읽듣 친구도 있다지만
광고는 아예쳐다보지도 않고 정부의 홍보성 기사도 잘 보지 않는다. 바둑기사나 오늘의 운수도 거들떠 보지 않는다.
글을 쓰다보면 지난 기사가 생각나서 모아둔 신문뭉치를 들춰 다시 찾아 보는 경우도 있다. 필요한 기사는 스크랩을 해 두지만 다른 식구들도 보고 난 후에 오려야 하므로 그러다가 까먹고 잊어버리는 수도 있다.
오늘도 한참 지나간 신문을 들춰 보다가 미처 보지도 못한 기사를 발견했다.
원철 스님의 주산지에 관한 수필과 국민 품에 안긴 '세한도' 기증 독려한 진짜 주역은 어머니라며 조건 없이 내놓은 추사의 걸작 기증자 손창근씨 아들 손 성규 교수 인터뷰 기사이다.
추사의 최고 걸작 세한도는 국보 제180호로 1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문화재이다. 몇년전 부산은행 갤러리에서 전시할 때 보러 갔지만 마침 휴관날이라서 보지 못했다. 또 청송 주산지는 십여년전 새벽녘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몽환적 풍경을 찍어려고 전날 밤 캄캄한 산길로 사전답사까지 갔었던 곳이다. 하지만 내공이 부족했던지 해가 솟을 때까지도 물안개는 온데 간데 소식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