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영끌

by 남청도


'김현미 영끌','30대 영끌','영끌 매수','85세 영끌', '부동산 영끌' 등

요즘 영끌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양끌이가 아니다. 쌍끌이도 아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영끌'은 영혼까지 끌어 모아 돈을 마련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영혼'이란 뭔가? 죽은 사람은 넋이 아닌가? 죽지도 않은 사람이 영혼까지 끌어 모았다고 하면 말이 되는가?

다른 의미로는 육체에 깃들어 마음의 작용을 맡고 생명을 부여한다고 여겨지는 비물질적 실체인 정신인데 세상에 정신나간 사람도 있나? 허긴 정치가들 중에는 더러 있긴 하지만.


어제 신문에 보면 '영끌.빚투'에 치솟은 신용대출이란 기사가 실렸다.

국내 주요 은행이 개인에게 내 준 신용대출잔액이 8월 한 달 새 4조원이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월 증가액으론 사상최대규모란다. 신용대출금리가 이례적으로 주택담보대출보다도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데다

영끌,빚투 등의신조어까지 만든 주택 주식 투자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표적 사례로 열풍 수준의 카카오 게임즈 공모주청약에 막대한 신용대출이 흘러든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도 앞 서 있었던 SK바이오팜 공모주 소문을 듣고 달려 든 것이리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주요 은행의 지난달 기준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24조 2천747억원으로 7월말 보다 4조 755억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도 유행을 타기 마련이지만 아름다운 우리말을 가꾸고 다듬어야 할 사람들이 돼 먹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서야 쓰겠는가?

자극적인 말로 독자의 시선을 끌려는 언론계부터 자중했으면 좋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