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여 후여

by 남청도

오늘 뉴스를 보니 중국이 식량생산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한다는 내용이다.

라오스에서 날아온 메뚜끼떼가 옥수수잎이나 다른 농작물에 앉아서 삽시간에 다 먹어 치운다고 한다.

어떤 마을에서는 대나무잎까지 갉아 먹어버렸다고 한다. 식물은 잎이 없어면 고사하고 만다.

당국에서는 방역요원들을 배치하여 살충제를 뿌리고 드론을 띄워 메뚜기 퇴치작전을 전개하고 있지만

워낙 떼가 많아 골치를 앓고 있다고 한다.


며칠전에는 고성에서 조생종 벼를 수확하는 기사가 났다.

예전에도 조생종은 추석 전에 수확을 하여 추석에 햅쌀로 추석제사를 지내곤 하였다.

가을에 추수할 때쯤 메뚜기도 살이 통통하게 올라 논에 가서 메뚜기를 잡아 빈 정종병에 넣어와

아궁이 불에 구워 먹기도 하였다. 가을에 메뚜기 한 말만 먹으면 힘이 장사가 된다는 말도 있었다.


'후여 후여'는 초가을 벌판에 나가 참새를 좇을 때 내는 소리다.

논에서 자라는 나락이 꽃을 피운 후 이삭이 영글어 갈 때 참새떼들이 날아와 이삭을 빨아 먹어 치운다.

알갱이가 채 영글기도 전에 참새가 부리로 쭉쭉 빨아버리고 나면 죽정이가 돼 버린다. 한해 농사가 헛수고가 되고 만다. 농민들은 나락 이삭이 영글어 갈 때쯤엔 논에다 허수아비를 세우고

길게 줄을 쳐서 빈 강통을 군데군데 매달아, 줄을 잡아 당기면 빈 깡통이 요란한 소리를 내게 하고 참새들을 놀라게 하여 내좇았다. 동시에 참새가 날아와 앉으면 좇아가서 "후여! 후여!"하고 큰 소리를 질렀다.


달포쯤 전에 친구들과 함께 서너명이 어울려 천성산으로 등산을 갔다. 영산대 캠퍼스를 지나 임도로 올라가서 능선을 넘어가니 조그만 절이 나왔다. 절에 들어가 물이나 한 전 얻어 마시고 나오려고 절 입구를 향해 걸어갔더니 절 안에 있던 보살 한 사람이 두 손을 절레 절레 흔들면서 가까이 오지 말라는 시늉을 했다. 아무리 코로나가 무섭지만 절에 물 한 잔 얻어 마시려고 오는 사람을 못 들어오게 내쫓는다는 것은 좀 심하다 싶었다. 지금과 같은 재확산 우려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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