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ahadi Mar 22. 2021

그림일기 - 생각하기 나름이여






사두고 손이 안 가는 물건도 있지만 지나치게 손이 가는 물건들도 있다. 어느새 포옥 정이 들어 도저히 버릴 수 없는 물건들 말이다. 준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산 잠옷은 군데군데 헤지고 빛바랜 지 오래지만 낡아 부드러워진 촉감과 함께한 준이의 아기 시절 추억 때문에 도저히 버릴 수가 없다.


오늘 입은 청바지도 내가 아끼는 물건들 중 하나다. 내 몸에 잘 맞아 편한 이 청바지는 날씬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런데 이 사랑스러운 청바지 한가운데 존재감 확실한 얼룩이 자리 잡아버렸다. 아이고, 속상해. 그래도 의리가 있지 절대 헤어질 수 없다. 요새 유행하는 빈티지 스타일이라고... 나름 멋스럽다고 우겨본다.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을 만나기도 어렵지만 헤어지기도 참 어렵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림일기 - 멍~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