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배운 지 이제 6개월 차다. 옆 차가 끼어들지는 않을까. 앞 차가 갑자기 멈추지는 않을까. 커다란 차가 덮치지는 않을까. 갑자기 보행자가 나오지는 않을까. 아직도 걱정이 많지만 무난히 차선을 유지하고 음악 듣는 여유도 생겼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내가 운전을 한다니 깜짝 놀랐다. 너 같은 겁쟁이가? 역시 나는 한결같았구나. 예전이나 지금이나 왕겁쟁이다. 이 겁쟁이가 운전대를 잡고 시간이 흘러 별 사고 없이 차를 굴리고 있다니 갑자기 경이로움이 밀려온다.
오늘 아침 , 주황색 불에 액셀을 밟는 나를 보고 덜컥 겁이 났다. 아직 이럴 때는 아니라고. 운전에 조금 익숙해질 때쯤 가장 사고가 많이 난다고 한다. 한 때는 우스게 소리로 '속도위반해보는 게 꿈이에요'라고 말했지만 ( 40km/h 밟기도 무서웠던 시절) 운전은 정말 조금 익숙해졌다고 대충 할 일이 아니다. 특히 나 같은 몸치는 더더욱 조심해야지.
다시 마음을 가다듬는다. 내가 지금 해야 하는 일은 좋은 운전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신호를 잘 지키고, 규정속도를 잘 지키고, 딴생각하지 않고 천천히 안전하게 운전하는 습관. 좋은 습관이 몸에 배면 별 노력 없이 모든 것이 이상적으로 자동화된다. 어떻게 할까라든지 귀찮다는 생각 없이 몸이 먼저 움직인다. 나쁜 습관으로 생기는 문제들을 해결하느라 골치 아플 일도 없다. 이 얼마나 효율적인가. 인생의 무게를 더는 첫걸음.(두 번째는 그러려니와 어찌 되겠지 전술)
안전벨트를 매기 전 마음을 가다듬고, 천천히 액셀을 밟는다. 초보 주제에 이렇게 말하기 민망하지만 Back to the basic! 운전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좋은 습관들을 곳곳에 심어놔야지. 게으른 나를 위해 당분간 좀 부지런해져야겠다. 이것들이 쑥쑥 자라 내 인생에 시원한 그늘이 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