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 공기를 타고 다른 이의 가슴에 부서진 말은 잊히지 않는다. 입 밖으로 꺼낸 말은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다.
사소한 감정은 그냥 내 속에서 삭혀버리는 게 낫다. 아니, 물길이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잊어버리자. 꾸역꾸역 되새기다간 기어이 탈이 난다. 언젠가는 사라질 마음이다. 지나간 일에 목메지 말자. 모든 감정을 너와 나의 역사로 만들 필요는 없다.
열심히 되새기지만 오늘도 좁은 마음에 나쁜 생각들이 자란다. 서운하고, 밉고, 괘씸하다. 뭐가 그리 억울하냐고 묻는다면 어린아이 투정으로 밖에 안 들릴 일이라 입을 닫겠다.(너도 아는구나?) 나도 무던했으면 좋겠다. 쿨했으면 좋겠다. 마음이 넓었으면 좋겠다. 이런 감정, 저런 감정이 모두 자라도 여유로울 수 있도록.
공룡시대에 공룡들이 커다랗게 살 수 있었던 건 산소가 풍부했기 때문이라던데 나도 내 마음을 키우려 열심히 숨을 쉬어본다. 크게 들이마시고, 크게 내쉰다. 하나, 둘, 하나, 둘. 마음아 마음아 커져라. 공룡처럼 씩씩하게 커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