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통잠을 잔지는 좀 됐지만
아직도 밤에 울면서 깰 때가 종종 있다.
배가 고파서, 목이 말라서 배가 아파서, 무서운 꿈을 꿔서
이유도 가지각색이다.(물론 내가 짐작한 이유다.)
잠이라면 양과 질 둘 다 누구에게도 지지 않던 내가
엄마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고
가장 먼저 포기해야 했던 것이 바로 잠이다.
아기 우는 소리는 왜 그렇게 잘 들리는지.
아들의 울음소리는 그 어떤 깊은 잠에서도
나를 흔들어 깨운다.
물론 한밤중 소란이 익숙해지지는 않지만!
그런데 가끔은 아주 조용한 밤도 있다.
잠에서 깬 아들이 깜깜한 어둠 속에서 울지도 않고
뒹굴뒹굴 거리고 있는 것이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잠이 부족한 엄마를 깨우지 않으려고
조용히 기다리는 걸까?
재미난 상상이라도 하고 있는 걸까?
고요한 밤, 아들의 세계가 궁금하다.
앞으로 내가 모르는 너의 세계가 더 넓어지겠지.
그렇게 그렇게 멋진 어른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