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에 갑작스러운 추위와 비까지 겹친다면 출근 난이도 상. 조금이라도 인생의 온도를 데워보려 옷을 껴입는다. 흔들리는 버스에 앉아 오늘 해치워야 할 일들 대신 오늘의 노동으로 내가 얻는 것들을 생각해본다.
따뜻한 옷을 사 입고 배고프지 않게 맛난 음식도 먹을 수 있다. 오늘내일 차곡차곡 쌓아가면 월급을 받을 테고 당분간 고정적인 수입이 있으니 약간의 저축으로 미래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배고프지 않고 춥지 않고 꿈꿀 수 있다는 것. 참 감사한 일이다.
오늘도 성실하게 밥벌이에 나서는 내가 기특하다. 큰돈은 아니지만 스스로 생활을 꾸려나가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고,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고, 좋아하는 것들 찾아 즐길 수 있는 내가 대견하다. 이만하면 잘 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