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이가 달님을 보며 말한다. "엄마! 달님이 나 좋아하나 봐. 자꾸 쫓아와" 그럼 그럼. 달님은 늘 우리 곁에 있지.
어릴 적에 읽었던 만화책이 떠오른다. 낙심한 친구에게 주인공이 말했다. "바람은 언제나 곁에 있어." 모든 것이 떠나고 사라져도 바람은 늘 우리 곁에 있다. 생명이 살아있는 한 공기는 있을 테고 공기가 움직이는 한 바람도 있을 테니. 만화책 제목도, 어떤 내용이었는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이 문장만은 오래오래 마음에 남아 불쑥불쑥 나를 위로해줬다. 그래. 난 혼자가 아니지. 외로움이 사무칠 때마다 머리칼을 쓰다듬는 바람의 위로를 느껴본다.
아이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바람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고, 달님은 언제나 널 지켜보고 있을 거라고. 그리고 마음속에 늘 내가 있을 거라고. 혼자인 순간에도 우린 결코 혼자가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