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가게

by pahadi

집 근처에 마음에 쏙 드는 카페를 찾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카페라테가 고소하고 맛있다. 친절한 주인분께서 직접 구우시는 베이커리도 훌륭한 편! 나는 에그타르트를 사고 아이에게는 공룡 쿠키를 사준다. 코로나 때문에 오래 머무를 수는 없지만 커피와 빵이 포장되는 동안 잠깐 앉아 누리는 편안함이 참 좋다.


창밖으로 익숙한 풍경이 보인다. 익숙한 골목길에는 친근한 가게들이 보인다. 자주 가는 슈퍼와 세탁소, 김밥이 맛있는 분식집, 스콘이 맛있는 빵집. 모두 동네 친구 같은 가게들이다. 동네 가게들에는 곳곳에 있는 프랜차이즈 가게들에게는 찾아보기 힘든 친밀함이 있다. 이런 곳들이 있어 우리 동네가 우리 동네답다. 일 년 전 낯선 동네로 이사와 징징대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정이 들었다. 참 좋은 우리 동네.


언제 어디서나 똑같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프랜차이즈들도 좋지만 각양각색 개성을 지닌 작은 가게들의 매력도 못지않다.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함이 스며있는, 주인장의 시간과 노력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이런 가게에 올 때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주인과 손님이 아닌, 인간과 인간으로 연결되는 기분.


이따금 예전에 살던 동네에 가게 될 때도 비슷한 기분이 든다. 익숙한 동네 가게들 덕분에 이곳에 내가 살던 곳은 사라졌어도 고향 온 것 같다. 남겨두고 온 소중한 무언가를 다시 만나러 가는 기분.


우리 동네 작은 가게들이 오래오래 살아남길 간절히 바라본다. 코로나라는 거센 바람이 불어도 우리 동네를 우리 동네답게 만들어주는, 우리 동네의 온도를 1도씨 올려주는 그런 따뜻한 가게들이 계속 그 자리를 지켜주길. 그래서 늘 그 자리에서 우리를 반겨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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