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애쓰고 싶지 않아요. 새 신발을 신고 나온 날처럼 걷다 보면 언젠가 무뎌지겠죠. 신발의 목적은 원래 닳아가는 것 아닐까요. (중략) 삶도 노래도 뭔가 이뤄내면 괜찮을 줄 알았죠.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시간을 이길 수 없죠. 사랑도 사람도 나의 모든 게 닳아요. 꿈도 마음도 꿈과 사랑도 내가 갖고 싶던 것도 가졌다고 생각한 것도 모두 아름답고 쓸모없는 작은 돌 하나
-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의 <너무 애쓰고 싶지 않아요> 중에서 -
당연히 재능이 있으면 좋겠죠. 제일 이해 안 될 때가 한20대 중반, 30대 초반 친구들이 '저는 재능이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할 때에요. 그럼 재능이 없는 거예요. 재능이 있으면 모를 수가 없어요. 어떻게든 재능이 비집고 나와요. 주변에서 다 알아보고요. 너는 글을 잘 써. 너는 노래를 잘해. 달리기를 잘해. 그렇게 백번 넘게 들어봤어야 합니다. 한 번도 못 들어봤는데 혼자 몰래 글을 쓰고 싶었다? 그럼 재능이 없는 거예요. 빨리 그만둬야 합니다. (그런데 애매한 재능도 있잖아요?) 그럼 제가 하는 방법을 써야 해요. 엄청나게 노력해야죠.
- W방송작가 2024년 4월호 김은숙 작가 인터뷰 중에서 -
사회에서는 재능에 천재성을 부여하지만 화려한 껍질을 벗긴 재능이란 어느 날 갑자기, 누가 시키지 않았음에도 불현듯 그것을 ‘계속하게 되는 힘’에 다름 아니다.
- 천선란 작가의 <아무튼 디지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