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것

by pahadi


사랑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존경일 수도 있고, 열정일 수도 있고, 연민일 수도 있다. 특별한 목적이나 의도가 숨겨져 있지 않는 순수한 감정은 모두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은 순수해야 한다. 불순물이 들어가면 그것은 더 이상 사랑이 아니다. 비교라든지, 돈이라든지, 미래라든지 하는 불순물이 섞여 들어가는 순간, 그것은 슬픔이 된다. 놓아버릴 수도 없는 상처가 된다.


사람뿐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일도 그렇다.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도 어렵지만 그 일을 계속하는 건 더 어렵다. 나는 언제나 약한 바람에도 흔들리고 작은 돌부리에도 주저앉았다. 이 길이 진짜 맞는 건가라는 순수한 의문부터 재능이 없다, 돈벌이가 안된다 등 해야 할 이유보다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더 열심히 찾았다. 아마도 내 사랑이 아직 순수하지 못해서겠지. 흔들린다면 나부터 살펴봐야 한다. 사랑의 대상이 문제가 아니다. 욕심을 부리고 있지는 않은지, 다른 걸 바라고 있지는 않은지.


두드려도 소리 나지 않는 북을 계속 두드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쓸데없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 일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내 사랑이 남보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과 나에 대한 의심과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모두 이기는 날이 것이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나온다. '추구의 여정에는 두 가지 잘못밖에 없다. 하나는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이고, 또 하나는 끝까지 않는 것이다.' 나는 아무리 흔들려도 끝까지 갈 것이다. 작심삼일을 반복하고 힘들 땐 잠시 잊어도 오래오래 갈 것이다.


흔들릴 때마다 생각하자.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그 외에 바라는 것은 없다고. 가끔 잊기는 하지만 나는 내가 남보다 더 많이 가지거나 더 뛰어나야 행복해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잘 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길을 가야 행복하다. 그래서 사랑만 하고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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