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미는 글쓰기

by pah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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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대로 메모하고 마음 가는 대로 일기를 쓴다. 가끔은 구색을 맞춰 글을 쓰기도 한다. 내 취미는 글쓰기다.


글을 쓰면서 가장 달라진 점은 나 자신에 대해 금해졌다는 것이다. 글을 쓰기 위해 나에게 끊임없이 질문한다. 네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뭐니? 너는 언제 행복하니? 너는 어떤 사람이니? 그리고 그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다시 글을 쓴다.


솔직하게 쓸 때도 있고 가끔은 스스로를 속일 때도 있다. 하지만 내가 꾸며낸 대답도 마냥 거짓은 아니다. 그것이 내가 진짜 바라는 것일 때도 다. 원하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 바라지만 차마 말하지 못했던 것들 말이다. 그렇게 늦게나마 나란 인간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평범한 하루도 스마트폰의 사각틀을 지나면 특별해지듯 글 속에 나도 조금은 특별해진다. 낱낱이 흩어진 하루를 꿰어 그럴싸한 이야기를 만든다. 별 거 아닌 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니 별거 아닌 내 인생도 조금은 재미나 졌다. 그렇게 엮어 가다 보면 내 인생은 어떤 모양이 될까? 내가 서 있는 곳과 가야 할 곳에 대해 생각해 본다. 어떤 방향으로 살아가야 할까.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까.


이제까지 내가 행복이라고 또는 목표라고 믿어왔던 것들 중 일부는 나의 것이 아니었다. 좋은 대학에 가고 돈을 많이 벌고 비싼 아파트를 사는 것은 내가 아니라 세상의 목표였다. 물론 돈이 많으면 좋겠지만 돈은 수단에 불과하다. 돈을 통해 진짜 누리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명예? 과시? 자유?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알지 못하면 영원히 만족할 수 없다.


공부를 잘하려면 예복습이 필수인데 그보다 더 어려운 인생이야 오죽할까. 잘 살기 위해서 인생공부에도 예복습이 필요하다. 물론 두 번 살 수는 없으니 내 인생의 예복습은 글쓰기로 하겠다.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에서 줌파 라히리의 말처럼 글쓰기는 삶을 흡수하고 정리하는 내 유일한 방법이다.


글을 쓰며 내가 살고 싶은 진짜 인생을 생각해본다. 이 동네 제일의 변덕쟁이답게 내 대답은 시시때때로 바뀐다. 그러니 계속 쓸 수밖에. 삶으로, 생각으로, 글로 인생을 곱씹다 보면 한번 사는 인생이지만 그래도 나답게 제대로 살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 순간에 그래도 재미나게 살았다 한마디 쓸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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