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면 놀랄 일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자다가 맞는 날벼락은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다.
어젯밤에도 준이의 울음소리에 깼는데 준이가 눈도 못 뜬 채 울며 깡충깡충 뛰고 있는 게 아닌가. 이게 무슨 일이지!
어디가 아픈가. 부딪혔나. 짧은 순간에 온갖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가까이 가서 달래는데 쉽게 달래지지 않는다. 준이학 박사과정을 수료 중인 나도 무슨 일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당황스러워 남편을 깨우려는데 저 멀리 준이 토끼가 보였다. 깡충깡충? 혹시 토끼인가. 빛의 속도로 준이에게 토끼를 안겨주니 훌쩍훌쩍 울음을 멈춘다. 휴. 이렇게 또 한고비 넘겼네.
밤에 깡충깡충 뛸 정도라면 '토끼'라는 단어를 배우는 게 낫지 않겠니? 엄마는 퇴근이 없다. 오늘도 24시간 충성 근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