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백과 상자와 비닐봉지와 모든 구석
집 안에서 몇발짝 걷고 있는데 뒤에서 달려와서 내 종아리를 한번 와락 안고는 도망간다. 그러면 너무 귀여워서 잡기 놀이를 안해줄 수가 없다. 그리고는 내가 쫓아가는 시늉만 해도 바닥에 발이 미끄러질 정도로 코너링을 하면서 도망을 간다.
여느 고양이들처럼 솜이도 아늑하고 좁은 공간에 들어가는 걸 좋아하는데 박스나 쇼핑백, 비닐봉지, 서랍장 밑, 옷장 깊숙한 곳에 기를 쓰고 들어간다. 사냥할 때 숨던 본능이 남아있어서 그렇다고 함.
쇼핑백 밖에서 긁거나 두드리면 엄청 관심을 보인다. 손가락 그림자를 만들어서 호기심을 자극하면 놀이 효과 만점.
작은 틈 사이로 무언가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슬리퍼에 얼굴을 묻는 것을 좋아하나 봄~ 슬리퍼도 고양이들의 완소 아이템 중 하나.
더운데 왔다갔다 독서받침대 사이로 뛰어다니느라 혀 내밀고 헥헥거리는 중.
내 손이 닿지 않을 때까지 서랍장 밑으로 기어들어간 다음에 자기 손을 뻗어 더듬거리면서 내 손을 찾는다. 그래서 바닥에 팔을 뻗고 있어야 함 ㅋㅋ
이동장을 one of 박스로 생각하는 아이. 몸줄을 하고 품에 안아서 나가는 버릇을 들였는데다가 밖에 나가는 걸 그리 싫어하진 않아서 (내 생각) 이동장에 들어가는데 거부감이 없다. 오히려 좋아함-ㅁ- 놀이터로써. 출근할려고 하는데 현관에 놓인 이동장에서 저렇게 뒤집어 누워있으니 차마 발걸음이 안 떨어지더라는 (하지만 매정한 집사는 출근을 합니다. 캔이라도 사먹일려면 ㅠㅠ)
자석이 붙는 타공판을 창가에 기대두었는데 쪼끄만 시절 부터 들어가서 놀더니, 이젠 몸집이 두배가 되었는데도 기어이 들어감. 예전엔 안에서 몸의 방향도 바꾸더니 이젠 뒷걸음질로 나와야 하지만.
어디에 들어가 있을지 모르니 집 안에서 모든 행동이 조심스럽다. 열려있던 서랍장을 닫을 때도, 세탁기를 돌릴 때도. 고양이가 갇히면 안되니까. 항상 고양이가 어딨는지 위치 정보를 확보하는 버릇이 생김.
어떻게 그 밑에 비집고 들어가는지. 카페트를 밟을 때도 또 조심>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