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내역 나랏님수랏상
감기가 심해서 (이 오뉴월에 ㅠㅠ) 수내역 코앤코 이비인후과를 찾았다가 아침부터 문 연 밥집이 없어 정처없이 헤매이다 오전 11시에 오픈해있던 이천쌀밥 집에 들어가게 됐다.
김씨부엌, 칸지고고 가 후보군이었는데 모두 11시 반 오픈이고, 그집은 문은 열었으나 감기 기운이 있는데 찬 메밀소바를 먹고 싶진 않고, 딱히 땡기는 메뉴가 없어서 수내역을 한바퀴 휘 돌아서야 이천쌀밥집 간판을 발견하고, 같은 건물에 있는 삼계탕집과 잠시 고민한 뒤 결정!
상을 차려와서 상 채로 식탁에 덮어씌우는(?) 진진반상 스타일이다. 이런 스타일이 어디가 유래인지는 모르겠으나 다행히 나도 익숙하게 상 채로 서빙해주시는 와중에 식탁 위에 있던 물잔을 들어서 상 위에 다시 올려 놓는다.
기본 한상차림이 12000원짜리 이천쌀정식인데, 돌솥밥과 된장찌개, 각종 나물찬에 꽁치 구이, 고추장떡, 삼겹살 직화구이, 쭈꾸미 불고기가 나온다. 고기나 보리굴비가 추가된 고급 정식 메뉴가 더 갖춰져있는데 이천쌀정식도 충분히 푸짐하고 맛있었다. 반찬은 진진반상보다 가짓수는 적은데 내 입맛으로는 이쪽이 훨씬 먹을만하다. 진진반상은 상은 정말 떡벌어지게 나오는데 찬 하나하나의 퀄리티가... 아쉬움.
쌀밥도 맛있고, 구이 반찬, 나물 반찬들도 괜찮은 편. 아, 근데 한가지 아쉬운 건 된장찌개가 다른 애들 대비 혼자 훅 떨어지는 느낌 -ㅁ-
한식을 푸짐하게 먹고 싶을 땐 주로 정자역 이경진우렁쌈밥 에 가는데, 여기도 지나는 길일 때면 다시 들러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