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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앵콜요청금지 Dec 31. 2018

2018, 올해의 땡땡땡

Best of the year

언제부터였더라..

블로그에 매년 연말 올해의 땡땡땡 을 적었었는데, 블로그 서비스도 닫히고 (본인의 운영 게으름으로..) 그간 써뒀던 올해의 땡땡땡은 이제 어디로 가버려 볼 수가 없지만, 오랫만에 올해의 땡땡땡을 써볼까 한다. ( 그나마 어디엔가 남아있는... 2014년의 올해의 땡땡땡 )


올해의 드라마/ 홈랜드

올해는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를 열심히 봤다. 에이전트오브쉴드, 시간여행자(프린지 이후 나의 평행우주 스토리에 대한 판타지는 여전하다.), 지정생존자 등등 기억나는 건 여러개가 있지만, 그 중 제일은 홈랜드. 처음 시작에는 뭐 이런 우충충하고 장르도 모르겠고 스토리도 예측되지 않는 드라마가 있나 라고 생각했는데 시즌 7까지 정신없이 달렸다. 조울증 환자이지만 일에 있어서는 무섭게 몰입하고 그로 인해서 힘들어하는 주인공 캐리의 일에 대한 책임감, 열정, 부담, 성취감과 애증의 멘토 사울과의 관계가 드라마에서는 극단적으로 그려지지만 나의 현실과도 비추어보게 되는 부분이 많고 공감이 가더라.


올해의 소설/ 밀레니엄

여름 즈음 어느 기사에선가 읽은, 이영하 작가의 여름휴가지 추천 도서였다. 알쓸신잡에서 똑똑한데다 재치있고 유머러스하고 통찰력있는 그의 언변을 보고 반해버렸다. (근데 이영하 작가의 소설은 내 취향이 아니라서 ㅠㅠ 별로 많이 못 읽었다.) 그가 추천한 책이라면... 이라는 생각에 단숨에 전권(당시 4권)을 주문해서 읽었는데, 과연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고 오랫만에 정신 못차리고 푹 빠져서 읽었던 책. 읽을 거리도 많고 설명도 많고 여기저리 깔아놓은 밑밥를 주워담으며 읽는 장편소설이 참 좋다. 그런 의미에서 정말정말 두꺼운 책 ㅋㅋ 그래서 행복한.


올해의 비소설/ 사피엔스

사실은 작년에 읽기 시작한 책인데, 올해 초에 겨우 끝냈다. 제일 인상깊었던 그 한 문장. "떠돌아 다니던 수렵시대에서 정착해서 살 수 있는 농경시대로 넘어와서 과연 인류는 행복해졌을까." 과연 인류가 발전할수록 행복해지는 게 맞을까. 아니라면 우리는 왜 무엇을 위해서 자꾸 발전하려고 하는가.


올해의 뮤지컬/ 웃는남자

최근 볼만한 뮤지컬이 딱히 없게 느껴지다가 호기심이 생겨 보게된,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배경으로 한 국내 창작 뮤지컬이었는데 노래도 좋고, 스토리도 좋고, 다 좋았다. 뮤지컬을 보고 싶은데 뭘 볼까 고민이 된다면 웃는남자 강추. 박효신 주연의 공연 시간을 일부러 선택했는데 박효신이 맞는지 공연 내내 의심했다. 정말 딴 사람 같은 연기를 보여준다.


올해의 장소/ 다이칸야마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8년 전과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이 생겼다. 배경은 같은데 나만 바뀌었다?! ㅠㅠ 이번 봄 도쿄에 여행을 갔다가 8년 전에 사진을 찍은 장소에 우연히 다시 지나다가 혹시나 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정말 그곳이었다는. 어쩜 놓여져 있는 자전거까지 똑같을 수 있지.


올해의 맥주/ 다이칸야마 스프링밸리 브루어리의 맥주 페어링 샘플러

그 사진을 찍고 바로 이동한 맥주 브루어리에서 경험한 수제 맥주와 안주의 페어링. 너무나 적절해서 다시 먹어보고 싶은데 한국에서는 어디서 먹어볼 수 있을지. 서로가 서로의 맛을 배가시켜주는 그 페어링 정말 새로웠다.


올해의 스릴/ 라스베가스 놀이기구

세상 태어나서 처음으로 숨 못 쉬게 스릴있었던 스트라토스피어 타워 109층 전망대에 위치한 놀이기구 3종. 발 받침 없이 발이 109층 허공에 떠있는 채로 놀이기구에 매달려 흔들거리는 그 기분은... -ㅁ- 꼭 경험해보세요. 공유하고 싶어 -ㅁ-


올해의 타임킬링/ 공작

와 진짜 이렇게 오래 걸리고 힘들 줄은 몰랐던 공작 생활. 예쁘고 귀엽고, 손으로 만드는 거 좋아하니까 혹했는데 하고 완전 지쳐버려서 이런 공작은 다시 하고 싶지 않아졌다 ㅋㅋ


올해의 취미생활/ 자수

근데 또 그걸 잊고 ㅋㅋ 손으로 뭔가 하고 싶어져서 시작한 프랑스 자수.


올해의 병치레/ 지독한 목감기, 위경련

참으로 잔병치레가 없는 나인데, 올해는 봄에 도쿄에 다녀온 뒤로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 지독한 목감기가 한참을 갔고, 가을에는 갑자기 배가 차갑고 아파져서 식은땀을 흘리며 고생했다. 이제 이렇게... 건강을 챙겨야 하는 나이가... ㅠㅠ


올해의 점심식사/ 돈냉

진짜 뭐 이런 게 있나 싶은데, 감동을 줄 때 더 짜릿한 것 같다. 칡냉면 위에 돈가스를 올려먹는 메뉴인데, 회사 근처에 있는 걸 보고도 몇년이나 관심을 주지 않다가 올해 먹어보고 반해버렸다. 그 이상한 조합 때문에 더 사랑스럽다 ㅋㅋ 돈가스는 바삭하게 튀겨 차가운 물냉면에 담겨 있는데도 바삭함이 남아있다. 겨울인데 사진을 보니까 먹고 싶네!


올해의 Work

어느 때보다 열심히 일했다. 나의 지난 어느 해보다 가장 가치있는 일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 올해가 끝나고 있다. 내년은 어떤 시간이 될까. 더 발전하는 시간을 기대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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