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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앵콜요청금지 Aug 07. 2022

도파민 이야기

이재원 원장의 알기 쉬운

의욕과 도파민의 상관관계를 알아보자, 는 목적으로 읽게 된 책.

택배로 받아본 책의 표지와 제목이 예상보다 유치해서 기대감을 떨어뜨렸지만 오히려 내용이 어렵지 않고 술술 읽혀서 좋았다.


내가 금식 다이어트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처음에는 식욕을 참는 것이 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원시뇌는 식욕을 충족시켜주지 않는 신피질에게 도파민을 공급해주지 않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점점 도파민이 필요한 전두엽은 힘이 약해진다. 이와 같이 전두엽 힘이 약해진 상태를 '보상결핍'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어느 순간 본능이 원하는 식용에 더 이상 저항하지 못하고 폭식을 하는 상태가 만들어진다.
-p.24 <01. 도파민이란 뇌의 호르몬> 중에서
사람들에게 좋은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 도파민 보상을 받은 경험이 쌓이면 점점 사람들은 좋은 일이 일어나기 전에 일어날 것 같은 신호에 미리 도파민을 공급받는다. 이것은 직접적 보상보다 보상을 받을 것 같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엔도르핀'의 작용 때문에 발생한다.
-p.38 <02. 보상회로 속 도파민과 엔도르핀> 중에서


도파민은 원시뇌에서 분비되며 식욕, 성욕 등 욕구가 채워질 때 보상회로와 전두엽으로 전달되어 쾌감을 느끼게 한다. 신피질은 원시뇌를 감싸고 있는 영역으로 원시뇌와 다르게 출생 후부터 발달해서 이성적 판단을 담당한다. 어린아이일수록 원시뇌의 본능적 욕구를 참지 못하고 도파민의 즉각보상에 의존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신피질이 성장해 지금 당장은 도파민이 부족해도 나중에 좀 더 큰 도파민을 예상하고 본능을 달래는데 이것을 '지연보상'이라 구분해서 말한다.


스트레스는 뇌에서 도파민이랑 호르몬의 부족을 일으킨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도파민 이외에도 여러 호르몬에 변화가 일어난다. 세로토닌과 엔도르핀은 도파민처럼 부족해지고, 가바라는 호르몬은 많아진다. 그 결과로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세로토닌이 부족해진 뇌는 우리로 하여금 불안이 높아지고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 내기가 어려워지도록 만든다. 뇌에 엔도르핀이 부족하면 우리는 기대감과 희망이 없어지게 된다. 뇌세 가바가 많아지면 우리는 기운이 빠지고 피곤하고 무기력해진다. 도파민이 부족해지면 우리는 불행감이 생기고 욕구가 없어지고 충동조절이 어려워진다. 이것이 스트레스가 뇌에 미치는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p.50 <03. 스트레스가 만드는 도파민 부족> 중에서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극추구성향이 낮은 사람들은 동요도 적고 안정적으로 견딜 수 있지만 자극추구 성향이 높은 사람들은 도파민 부족을 견디기 어려워한다. 그래서 자극추구성향이 높은 사람들이 자극추구성향이 낮은 사람들보다 스트레스에 더 취약하다.
-p.71 <05. 도파민에 의존적인 타고난 기질>
만약 보상결핍증후군의 증상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하면 도파민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기능한 한 목표를 낮추고 실현 가능성이 높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 즉 '소확행'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활동과 노력을 해야 한다.
-p.90 <07. 도파민 부족이 만드는 보상결핍증후군> 중에서


도파민은 생존에 필요한 본능의 욕구가 충족될 때 신피질에게 주어지는 보상으로, 도파민이 충분해야 지연보상을 즐기며 여유 있고 안정된 상태가 된다. 그리고 무리하지 않고 도파민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며 무언가 하고 싶은 욕구가 계속 생겨난다. 반대로 보상결핍이 발생하면 신피질에 존재하는 전두엽의 이성조절능력을 약하게 만들어 중독 행동, 충동적 행동과 무쾌감증, 강박적 행동, 인격 장애와 같은 보상결핍증후군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실제로 자극적인 것을 조절하기 어려운 경우만 중독자가 되는 것은 아니며 고통과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하여 중독을 선택하는 경우도 상당수 존재한다. 이런 경우 절제나 관리에 집착하기보다는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p.96 <08. 중독, 도파민만 범인이 아니다> 중에서
높은 곳, 즉 더 올라갈 곳이 없는 곳은 도파민이 더 이상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가지고 싶은 것이 있을 때가 의욕이 나고 기대감이 생기는 것이지 소유해 버리면 의욕도 기대도 없어지게 된다. 부족함이 있어야 그것을 소유할 의욕에 차고 기대에 넘칠 수 있듯이 도파민은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좋을 때 나온다. 처음 시작은 낮지만 천천히 올라가는 삶이 가장 도파민이 풍부한 삶이다.
-p.138 <13. 도파민이 충분한 우 상향 인생곡선> 중에서


뇌는 적절한 난이도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할 때 도파민 보상을 받게되는데, 도파민 수용 효율성이 낮은 사람은 도파민을 많이 필요로 해서 자극을 추구하는 성향을 갖게 되고, 반대로 도파민 수용 효율성이 높은 사람은 도파민이 적게 필요해서 자극을 덜 추구하게 된다. 그리고 스트레스 상황은 도파민을 부족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개인의 기질에 따라 필요로 하는 도파민의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게 충분하게 보상되지 않거나, 스트레스 상황으로 도파민 보상이 저하되거나, 더이상 적절한 난이도의 목표를 세울 수 없어 목표 달성의 기회가 없다면 보상결핍증후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보상결핍증후군의 증상에 무기력감이 있으니 도파민와 의욕은, 도파민이 부족하면 새로운 일에 대한 욕구를 가지기 어려운 상관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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