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분노, 스트레스로부터 나를 지키는 심리 기술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은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거기에 대한 사람들의 판단이다
- 스토아학파 에픽테토스
시니컬하게 요약하면, "모든 것은 너의 마음에 달렸다"라고 말하는 책.
어찌할 수 없는 외부의 힘이나 사건으로 고통받을 때 마음을 다스리기에 좋은 책이다.
예전에 읽은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견디는 힘》가 비슷한 주제였는데 생각이 났다.
우리는 일상의 산만함에 수동적으로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사상에서 비롯된 삶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 (중략) 우리가 좀 더 의식적으로 우리 자신의 이야기의 저자권을 갖지 않으면 남들이 대신 우리 이야기를 쓰게 될 것이다. (중략) 진정한 행복을 원한다면 우연적인 요소에 우리 행복을 맡기면 안 된다.
- <2 내 삶에 주인이 되는 법> 중에서
우리는 이야기의 결말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결말은 이야기 전체의 성격을 정의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 <2 내 삶에 주인이 되는 법> 중에서
문제를 지속시키는 건 머릿속에서 사건을 반복 재생 하는 행위 탓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을 겪는다면 그 순간을 자꾸 떠올리게 된다. 바로 트라우마의 본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아식 접근법은 우리가 소통스러운 경험을 스스로 반복 재생하면서 감정적인 자해를 하는 행위로부터 벗어날 방법을 알려준다.
- <4 나는 나를 파괴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중에서
기억하자. 우리가 짓는 이야기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 이야기는 단지 이런저런 불안을 가진 사람들의 서로 다른 우선순위 사이에 생겨난 아주 복잡한 갈등에 관해 우리가 갖는 편향된 인식일 뿐이다. 그러니 불안으로 요동치는 마음에 '괜찮아'라는 생각을 한 방울 떨어뜨려 보자. (중략) 물론 내려놓기가 무척 힘든 일도 있다. 그럴 때는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는 작은 부분을 찾아서 그 생각을 스며들게 해 보자. 조금만 기다리면 결국 완전한 안도감이 찾아들 것이다.
- <5 모든 것이 괜찮아지는 순간> 중에서
우리는 우리가 인지한 것이 진실이라는 전제하에 살아간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 가정에 의문을 제기하면 삶을 사는 일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다. 별 다른 의구심 없이 사는 삶이 훨씬 건강하고 실용적일지도 모른다. 덕분에 우리는 빨리 배우고 효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으니.
하지만 이런 방식이 우리를 곤경에 빠트리기도 한다. 연인과의 관계가 완벽하다고 확신하는 사람은 상대의 외도를 알게 되거나 상대가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나면 삶이 피폐해진다. 반대로 처음부터 연인을 신뢰하지 않는 사람은 근거 없는 질투심이나 불안감 때문에 관계를 망치고 상대를 떠나보내야 할 수도 있다. 어쨌거나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실제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상대의 행동에 관한 이야기는 단지 단편적인 이야기일 뿐 전부가 아니고 어느 모로 보나 왜곡된 진실일 가능성이 크다.
- <7 분노를 없애는 현실적인 조언> 중에서
우리가 항상 옳아야 하는 건 아니다. 우리는 대개 잘못 판단할 때가 많고, 그런 행동을 지적하는 사람의 방식에 문제가 있거나 태도가 격하다고 해서 그 사실이 바뀌진 않는다. 보통 우리는 다른 사람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죄책감을 느껴서 원한에 사로잡힌다.
- <7 분노를 없애는 현실적인 조언> 중에서
저자는 내가 결정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내 마음, 내 행동)에 집중하고, 내가 개입할 수 없는 외부의 사건과 공격은 최대한 무미건조하게, 감정을 싣지 말고 받아들여라는 조언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