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 동안 따라잡아야 하는 뉴스들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한국 시각 기준으로 서술합니다.
크게 3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 3가지는 중국의 DeepSeek, 미국의 보편 관세, FOMC입니다.
먼저, 마지막 출근일이었던 24일(금)부터 간단히 정리합니다.
24일(금) : 오전 중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고 싶지 않다"고 깜짝 발언했습니다. 그 영향에 원달러 환율이 한때 1,430원을 하회했죠.
점심 경에는 일본중앙은행(BOJ)이 6개월 만에 정책금리를 25bp 인상했습니다. 하지만 미리 금리 인상 시그널을 보냈던 터라, 시장은 차분하게 반응했고 원달러 환율에도 의미 있는 영향은 없었습니다.
이날 밤 미국 장에서는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흘렀습니다. 중국산 AI에 대한 놀라움 때문인데요. 미국 주식 투자하는 분들이라면 잔뜩 긴장할 만한 소식이고, 그 장본인은 중국산 AI 딥시크(Deepseek)입니다. 이 긴장감은 하루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에도 시장에 음산한 기운이 머물렀죠. 이와 관련한 내용은 이 글의 최하단에 별도로 서술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7일(월) : 월요일 아시아 장에 동이 트기 전, 트럼프발 관세 소식이 시장을 강타했습니다. 하지만 단 몇 시간 뿐이었죠. 경과는 이렇습니다.
미국에서 추방한 콜롬비아인들을 태운 비행기가 콜롬비아 공항에 착륙 허가를 받지 못한 것인데요. 이에 분노한 트럼프가 콜롬비아에 당장 25% 관세를 부과하고 일주일 뒤에 50%로 올리겠다고 폭탄 선언을 했습니다. 비자 발급 제한, 세관과 국경 검문 강화, 금융 제재까지 위협했죠. 콜롬비아에게 미국은 동맹국이면서 최대 수출국입니다. 감당할 수 없는 강력한 조치였죠.
그러자, 콜롬비아 대통령이 당장 꼬리를 내렸습니다. 9시간 만에 미국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로 했고, 관세는 없던 일로 됐습니다.
하지만, 이 관세 위협을 발판 삼아 상승한 역외 원달러 환율은 (관세가 없던 일로 됐음에도) 내리지 않고 잠시 1,440원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저녁시간에 미국채 금리가 하락하며 달러화가 광범위하게 하락하자 다시 1,430원에 근접했습니다. 중국산 AI 딥시크(Deepseek) 충격에 엔비디아를 비롯해 반도체 주식들이 대거 급락한 움직임과 동반됐고, 이날 블룸버그 뉴스는 미국 주식시장을 "Deep Sink"로 간결하게 요약했습니다.
이날 미국 증시를 보여주는 몇 개의 헤드라인을 더 적으면 이렇습니다.
"Nvidia Shares Tumble in Premarket as Deepseek Concerns Spread"
"DeepSeek Shakes Up Stocks as Traders Question US Tech Valuations"
개장 전부터 급락한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만 무려 17% 하락했습니다.
28일(화) : 화요일 아침 8시경 영국의 Financial Times 보도로 달러화가 급등했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베센트 재무장관이 미국의 수입품에 일괄적으로 2.5%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여 매달 2.5%p씩 인상하는 방안을 지지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해당 보도가 나오고 30분 뒤, 플로리다에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 분야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반도체와 의약품, 철강과 구리, 알루미늄과 같은 금속 등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더불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미국내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광범위한 관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 뒤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베센트 재무장관 발언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트럼프는 2.5%보다 훨씬 더 큰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참고로 그는 보편적인 관세에 대해, 최대 20%까지 언급한 바 있습니다.
관세 관련 뉴스가 다시 헤드라인을 장식하자,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고 점심을 조금 지난 시점에는 1,450원에 육박했습니다. 하지만 1,450원을 넘기지는 않았습니다.
이날 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기술주가 부분적으로 회복력을 보였습니다.
29일(수) : 수요일은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시장 방향성이 둔화된 채 관망세를 보였습니다. 시장 관점에서는 재미 없는 하루였습니다.
30일(목) : 새벽 FOMC 결과가 나왔습니다. 회의 전부터 금리 동결이 기정사실이었고, 주목도가 낮은 회의였는데 역시나 그랬습니다.
성명서 문구에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뤘다는 문구가 빠지고 인플레이션이 다소 높다는 문구만 남겨졌는데, 이와 관련한 질문에 연준의 파월 의장은 시그널을 보낸 것이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또, 트럼프의 정책들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니 아직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을) 평가할 시점이 아니라는 입장도 그대로였습니다. 다만, 현재 금리가 추정 중립금리보다 높다고 판단하므로 인플레이션에 진전이 생기면 추가 금리 인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FOMC 성명서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 대한 시장 반응은 비교적 차분했습니다. 미국채 금리와 달러화도 별 움직임이 없었고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FOMC 이전의 낙폭을 소폭 줄이면서 전날 대비 낙폭을 0.5%이내로 줄였습니다. 역외 원달러 환율은 FOMC 성명서 나오기 직전 1,442원 수준이었는데 기자회견을 마친 시점에도 그 수준이었고 12시간 뒤에도 그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한편, 시간이 지나면서 중국의 딥시크(DeepSeek)에 대해 폄하하는 시선도 생겼습니다. "오픈 AI 기술로 만든 대량 데이터가 DeepSeek에 유출되었는지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가 조사하고 있다"는 뉴스 등이 부각되었습니다.
현재 시장은 2월 1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발언의 디데이가 다가오면서, 긴장해 있습니다. 이는 보편 관세와 별도인데, 트럼프 정부의 의지를 보여줄 상징적 조치로 일단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시장과 관련한 코멘트는 여기까지이고(30일 밤 유럽 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및 미국의 4/4분기 GDP 데이터는 미반영), 아래는 중국의 DeepSeek 관련 내용입니다.
마지막으로,
Perplexity AI에
"며칠 전 공개된 중국의 Deepseek과 역시 최근 모델인 Alibaba의 QwQ 등장에 실리콘 밸리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질문한 결과입니다.
최근 중국의 DeepSeek과 Alibaba의 QwQ 모델 등장으로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는 주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비용 효율성과 성능>
1. 저비용 고성능: DeepSeek-R1과 QwQ 모델은 미국 기업들의 최신 AI 모델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성능을 보이면서도, 개발 비용은 훨씬 적게 들었습니다.
2. 자원 효율성: DeepSeek은 단 2,000개의 저가형 엔비디아 칩으로 모델을 학습시켰는데, 이는 미국 기업들이 사용하는 15,000개의 고급 칩에 비해 훨씬 적은 양입니다.
<기술적 혁신>
1. 추론 능력: DeepSeek-R1과 QwQ는 OpenAI의 o1처럼 고급 추론 능력을 갖추고 있어, 복잡한 수학 문제나 코딩 과제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입니다.
2. 오픈소스 접근: DeepSeek은 자사의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여 다른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시장 영향>
1. 주가 하락: DeepSeek의 등장으로 엔비디아의 주가가 하루 만에 16.97% 폭락하는 등 미국 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습니다.
2. AI 산업 구조 변화: 저비용 고효율 모델의 등장으로 AI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투자와 인프라에 대한 기존 가정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함의>
1. 미중 AI 경쟁: DeepSeek의 성공은 미국의 기술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AI 분야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 기술 격차 축소: 중국과 미국 간의 AI 기술 격차가 예상보다 좁아졌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자신들의 AI 전략과 투자 계획을 재검토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글로벌 AI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