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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더 오를까

by 백석현

지난주 초반 하락을 멈춘 원달러 환율은 이후 4일간 반등 흐름을 이어갔고

금요일 밤에는 한때 1,443원까지 상승한 뒤 새벽 2시를 1,439.8원에 마감했습니다.


더 오를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시점입니다.

일단 지난 금요일 밤에는 딱히 인상적인 뉴스가 없었습니다.


최근 상황을 읊어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통화했다고 답했지만, 중국 측에서는 사실을 호도하지 말라는 반응입니다.

관세 공격을 주고 받은 미국과 중국은 아직 협상 모드로 전환하지 않고 탐색만 하는 단계입니다.

중국 측에서 미국산 반도체 일부에 대한 125% 보복 관세를 중단한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유화 제스처라기보다는 중국 기업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부활절 연휴까지 연준 파월 의장의 해임을 거칠게 위협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 초반에 해당 발언들을 주워 담고 그런 적 없다고 발뺌했습니다.

어쨌든 시장은 안도했고 미국채를 비롯해, 달러 자산에 대한 광범위한 매도세도 진정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 결과로 지난 주 화요일부터는 미국채 가격, 달러화, 미국 증시가 일제히 반등했습니다.


시장 심리는 지난 1주일간 개선됐습니다. 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친 정책은 이미 다 나왔고 트럼프 정부가 각국과 협상을 통해 일부 물러설 것이라는 심리가 남았습니다.

이러한 심리 변화 속에 달러화가 반등했는데, 탄력이 붙을지는 의문입니다.

미국 측이 달러 강세를 못마땅해 하는 상황에서 이제 미일간, 한미간 환율 논의가 공론화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환율 상승에는 제약이 따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수요일 미국 1분기 GDP 속보치와 PCE 물가, 목요일 ISM 제조업 지수, 금요일 4월 고용보고서가 나옵니다.

하지만,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경제 지표만이 아닙니다. 미국과 각국의 협상 소식, 미국과 중국간 소통 여부나 관세 조정 등 관련 소식에도 반응할 텐데, 달러화가 일단 지난 주부터 이어진 상승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탄력이 붙지는 않으리라 예상합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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