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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미국과 중국이 언제 마주보냐가 단기적 관건

by 백석현

지난 주말은 부활절 연휴라서 특별한 뉴스가 없었습니다.

미국 채권시장과 주식시장도 열리지 않았죠.


지난 금요일 서울외환시장 개장 전에 이미 전해진 뉴스의 여운이 남았을 뿐입니다.

미국 연준의 파월 의장 해임을 위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사가 집중적으로 보도됐는데,

베센트 재무장관과 후임 연준 의장으로 거론되는 케빈 워시 등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만류하고 있는 사실도 함께 알려졌기에 시장은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경제 참모들이 트럼프를 말리는 배경은 파월 해임으로 연준의 독립성을 해칠 경우, 그렇잖아도 흔들리는 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는 미국채 매도세가 진정되며 미국채 금리가 안정을 되찾았고 달러화도 움직임이 제한됐습니다.

움직임은 제한됐지만,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 하락과 더불어 달러화가 추가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도 1,410원 대까지 저점을 낮췄습니다. 다만 금요일에는 반등하여 1.420원 대에 마감했습니다(토요일 새벽 2시 종가 1,423.6원).


미국이 90일 동안 부여한 핵심 무역 상대국과의 관세 협상은 진행 중입니다.

지난 주 일본이 스타트를 끊었고 이번 주 후반(24~25일경)에는 한국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유럽이나 일본 측의 반응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선전에는 온도차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대단한 진전이라도 있는 것처럼 과장하여 말하고 있지만

무역 상대방들의 입장은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에 가장 중요한 중국과의 협상은 전혀 진전이 없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공격과 반격을 이어가며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탐색과 수위 조절을 병행하면서 심리적으로는 소강 국면이라는 것입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다음 모멘텀은 아직 대립 중인 미국과 중국이 협상 모드로 전환되는 시점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해당 이벤트는 미중 관계에 민감한 원화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트럼프 1기 때도 그랬듯, 미국과 중국이 향후 협상 모드로 전환한다고 해서 합의까지 순조롭게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1기 때도 협상 진행 중에 판을 엎으며 당시까지 협의한 사항들을 리셋하고 시장을 뒤집은 바 있습니다.

어쨌거나 현재로서는 미국과 중국이 협상 모드로 전환하는 것이 다음 단계가 되리라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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