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원달러) 미중 합의 결과를 뭐라 발표하든...

by 백석현

주말 국내 정치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사이,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미국과 중국 경제 수장들의 첫 대면 회의가 열렸습니다.

(이하 한국시각) 일요일 저녁까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 없지만,

작은 합의라도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큽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서로 다른 역사, 가치관, 세계관을 감안하면

고작 이틀간의 회의에서 많은 것을 바랄 수 없습니다.

최선의 결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현재 서로를 향해 부과한 145%, 125% 관세를 일정 부분 낮추고

추가적으로 고위급, 실무 협의를 지속할 것으로 합의하는 수준에 그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대통령 선거 캠페인 기간(막바지가 되기 전까지는) 중국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지난 금요일 저녁 8시 30분경 "중국에 관세율 80%가 적절해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기준점을 80%로 높게 제시한 뒤, 더 낮은 관세율(가령 70%)에 합의하면 시장이 호재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포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60% 관세나 80% 관세, 145% 관세 모두 엄청난 무역 장벽입니다.

60%라는 높은 최종 관세를 끌어내기 위해, 얼토당토 않게 더 높은 관세 145%를 내질러 기준점을 높이고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트럼프 스타일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지난 금요일 3시 30분 서울에서 1,400.1원을 기록한 달러원 환율은 새벽 2시를 1,399.8원에 마감했고

뉴욕 장 최종 호가는 1,396원 수준이었습니다.


주말 이틀간 미중간 경제수장들의 회의 결과는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뭐라도 합의를 내놓을 전망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최종 합의까지는 최소 몇 개월에서 2,3년이 걸릴 것이기에

이번 협상은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미중간 간극과 장기화될 협상은 달러화에 무겁게 다가오는 변수입니다.

어찌됐건 미국이 중국에 최종적으로 물릴 관세가 60%에 가까울 것으로 본다면,

미국 경제와 미국 증시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고

그간 미국으로 집중된 자본 유입에 걸림돌이 되어 달러에 약세 압력을 가하리라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또, 달러 강세를 문제로 인식하는 미국 정부가 한국과 일본 등 협상 대상국에 환율정책을 의제로 올려 압박하는 것도

달러가 상승할 때마다 단기적 반등으로 바라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난주 초 달러원 환율이 1,380원에 출발해 금요일 오전에 1,415원까지 반등했지만

이번 주는 미중간 합의 내용에 주목하며, 다시 환율 하방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원달러, 더 하락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