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침 개장하자마자,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면서 국제 정세는 물론 전세계 금융시장에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작년 2차례(2024년 4월과 10월) 이란과 이스라엘이 본토 공격을 주고 받은 것에 비하면 이번 충돌은 훨씬 더 심각한 사안으로 간주됩니다.
먼저, 작년에는 이란이 선제공격하고 이스라엘이 보복하는 방식이었지만, 이번에는 이스라엘이 선제 공격했습니다.
주요 표적도 작년에는 군사기지와 방공시설, 미사일과 드론 공장이었지만, 이번에는 이란의 핵시설 및 군사시설, 핵 과학자 등입니다. 군 수뇌부와 핵 과학자들의 사망, 핵심시설 파괴로 이란이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이 때문에, 작년에 비해 전면전 우려가 큽니다.
하지만, 아시아장을 거쳐 뉴욕장 마감까지 시장의 반응은 비교적 제한됐습니다.
주식시장 : 코스피는 낙폭을 1% 내로 줄였고, 일본과 중국, 홍콩의 주요 주가지수도 마찬가지. 독일과 프랑스는 1% 하락했고, 미국 S&P500 지수는 1.13% 하락했는데, 중동 사태의 충격에 비해 극단적이지 않은 반응.
미국채 금리 : 안전자산 특성상 이스라엘의 공습 소식 직후 채권 가격 상승(금리 하락)했으나 이후 움직임 반전되며 가격 하락. 10년물 금리는 대략 7bp 상승 마감
유가 : 장중 최대 14% 상승했으나, 상승폭을 7%로 축소
환율 : 원달러 환율은 1,355원에 개장했지만, 개장 직후 공습 소식 전해지며 급등해 오후 장에 1,373원까지 상승. 그러나 2시 이후 반락하여 3시 30분 종가로 1,369.6원 기록하고 새벽 2시를 1,363.5원에 마감. 유가가 상승폭을 절반으로 줄였듯, 원달러 환율도 장중 상승폭을 거의 절반으로 줄여 마감
시장 반응을 정리하면 사안의 심각성과 달리, 확전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인상입니다.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그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첫째, 이란의 반격 능력이 현실적으로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번 공격은 물론 작년 공습 당시에도 이스라엘이 이란의 방공망에 타격을 입혔고, 이란의 대리세력(하마스, 헤즈볼라, 예멘 후티 등 중동 내 親이란 무장세력)들의 전력도 그간 이스라엘의 공세로 약화됐습니다.
둘째, 주말까지 양측이 공습을 주고 받았지만 아직까지 미국이나 다른 중동 국가들이 전쟁 당사자가 되지 않고, 전쟁이 확대될 조짐은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셋째, 작년 2차례에 비해 미국의 메시지가 강력합니다. 2024년에는 미국이 중재자 및 방어 지원에 머물렀습니다.
반면 지금 미국은 이스라엘의 선제공격과 직접 연관성을 부인하며 분쟁에 직접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면서도, 이란이 미국의 이익에 직접 타격을 가할 경우 "전례 없는 군사력"를 동원하겠다는 초강경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란의 피해가 작년에 비해 훨씬 커졌지만
현실적으로 이란의 보복은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 군사 보복(드론과 탄도미사일 대량 발사)과
대리세력(하마스, 헤즈볼라, 예멘 후티 등 중동 내 親이란 무장세력) 활용에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이상(미국 자산 공격,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을 시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말에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것도
이란의 보복을 억제하고 관리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겁니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중동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가 관건인데,
현재 분위기대로 확전이 억제된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
원달러 환율도 다시 안정을 찾으리라 예상합니다.
사태 추이를 며칠 더 봐야할 것 같습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