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미 CPI가 단기적 관건

by 백석현

지난 주 원달러 환율은 1,380원 대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 채 옆으로 기었습니다.

일주일 내내 장중 고점은 1,392원에 닿지 못했고, 저점은 1,378원에 못 미쳤습니다.

토요일 새벽 2시 종가는 1,387.5원이었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이 미국의 관세에 점차 둔감해지는 가운데, 미국의 고용 여건 악화가 뒤늦게 조명되면서 달러화는 힘이 빠지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상대 통화별로 온도차가 있어서 엔화, 위안화, 원화 대비로는 달러화가 쉽게 내리지 않는 양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주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미국의 7월 물가 지표들입니다.

그 중에서도 12일(화) 저녁에 나올 미국 CPI가 핵심이죠.


관세 영향이 인플레이션 지표에 충분히 반영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트럼프 정부가 자동차 기업들에 가격을 인상하지 않도록 압력을 가하기도 했는데,

미국 내 생산하는 자동차라도 수입하는 부품들이 많기 때문에 수익성에서 손해를 감수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나 손해를 감수할 수는 없고 어느 시점에는 전가하겠죠.

이처럼, 많은 미국 기업들이 정부 눈치 보느라 가격 인상을 최대한 미룰 수 밖에 없습니다.


어쨌든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관세 영향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고

그간 연준이 관세 불확실성 때문에 지켜보는 입장이었기에,

인플레이션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시장 예상보다 높은 CPI(근원) 수치가 나오면

당연히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입니다.

하지만, 9월 금리 인하 기대를 날려버릴 정도가 아니라면

단기 상승분을 빠르게 반납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고용은 악화되고 인플레이션 위험은 커져서 연준이 딜레마에 처한 상황이지만,

고용 악화에 먼저 대응해야 한다는 요구가 내부에서 확산되는 기류라서

만약 CPI(근원)가 무난하게 전월대비 0.3% 상승한 것으로 나온다면

환율이 하락하리라 예상합니다.


만약 전월 대비 0.4% 이상의 수치가 나오더라도

(환율은 반짝 상승할 수 있지만) 9월 FOMC 전까지 고용과 물가 데이터가 한 차례 더 확인될 것이기에

환율이 1,400원을 넘보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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