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0원을 중심으로 좁은 박스권에 갇힌 원달러 환율이 금요일 서울 장에는 좀 하락하는 듯 했지만, 연장시간대에 다시 반등하며 하락이 만만치 않음을 재확인했습니다.
서울에서 3시 30분을 1,388.2원에 마감했지만 새벽 2시 종가로 1,395.4원을 기록했는데
환율 상승을 초래한 뉴스들이 있었습니다.
- 신용평가사 Fitch의 프랑스 신용등급 평가를 앞두고 프랑스 국채 금리가 다시 뛰면서 달러화가 광범위하게 상승했고(실제 한국시각으로 토요일 이른 아침 6시에 Fitch가 프랑스 신용등급을 강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음)
- 저녁 9시 30분경에는 미국 정부가 G7(주요 7개국) 동맹들에게 중국과 인도에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 경우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하도록 촉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 소식이 나오고 몇 분 뒤 원달러 환율이 1,395원을 넘기도 했습니다.
- (며칠 전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해 NATO의 집단방위 원칙의 유효성을 시험한 가운데) 러시아 국방부가 러시아와 벨라루스군이 NATO 국가들의 국경 인근 해역에서 16일부터 훈련을 실시한다고 예고한 것도 시장 심리에 일부 영향을 미친 듯 합니다.
지난 주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안도감을 주며 달러화가 하락할 수 있는 여건을 뒷받침했지만
금요일 늦게 나타난 움직임과 소식들은 방향성을 다시 흐리게 했습니다.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소식은 금요일 뉴욕 장까지 마감된 이후에 전해졌지만
주초 시장에 새로운 동력이 되지는 않을 듯 합니다.
풀기 힘든 재정 문제로 정국이 혼란스러운 프랑스 상황이 새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미 며칠 전(9월 8일)에 그 문제로 내각이 붕괴된 바 있죠.
미국이 G7을 향해 중국, 인도에 대한 최대 100% 관세에 협조하라고 요청하는 것이
과연 먹힐지도 의문입니다.
중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 않는 것이 전략적 이득(중국 견제에 집중하려는 미국의 시선과 에너지를 분산시키기 때문)이기에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오히려 늘리는 상황입니다.
인도 역시 냉전 이후 오랫동안 전략적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G7 개별국이 중국 및 인도와의 외교적 이해관계를 고려할 때
미국의 요구에 따라 G7이 단일 정책을 채택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번 주는 목요일 새벽 3시 FOMC 결과와 함께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dot plots) 등 전망과 파월 의장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지만,
미중간 고위급의 4차 회담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미국 베센트 재무장관의 출장 일정 중인 18일 이전에 성사될 예정입니다.
시장이 FOMC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금리 인하 자체는 별 뉴스거리가 안 될 것이고
50bp 인하 또는 금리 동결을 주장한 소수 의견이 얼마나 될지, 그리고 점도표에 담긴 향후 금리 인하 전망 등이 관심사입니다.
트럼프 측근인 스티브 미란 연준 이사 지명자가 주초인 15일 상원 인준을 통과한다면 FOMC에서 50bp 인하를 주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중간 고위급 회담에서는 현재까지 상황을 볼 때 급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워
당장은 시장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부과한 관세에 대한 유예 시한을 11월 10일까지 연장한 뒤
합의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지만 중국이 쉽게 양보하지 않는 것으로 보여
협상 기간이 다시 연장되고 미중 정상회담이 연내 불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양국의 협상에 진척이 없으면 미중 정상회담 개최도 어렵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지루하게 이어지는 박스권을 이탈하면
상승하지 않고 하락하리라 예상하지만,
박스권을 언제 이탈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