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이번 주에 더 오를까

by 백석현

원달러 환율이 지난 주 후반 강하게 상승하며 1,400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환율이 국내 변수로 오른 건지, 글로벌 변수 때문인지를 구분하려면

다수의 주요 통화 움직임을 같이 놓고 비교해보면 됩니다.

지난 수, 목요일은 원달러 환율이 다른 통화쌍(유로달러, 엔달러, 위안달러 등)들과 다를 게 없었지만

금요일은 확연히 달랐습니다. 금요일에는 원달러가 따로 움직였습니다.


그렇다면 금요일에는 국내 변수로 환율이 상승했다고 보면 되는데,

코스피가 아시아 증시에서 유독 낙폭이 컸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낙폭이 컸죠.

이는 곧 메모리 반도체 주식 매도세가 코스피를 끌어내리는 동시에 원화 가치도 함게 끌어내렸음을 의미합니다.

그 전날 미국 장에서 경쟁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러지 주가가 하락한 것이 한국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편, 지난 금요일 서울외환시장 마감(1,412.4원) 이후 연장시간대에는 환율 상승세가 누그러졌습니다.새벽 2시 종가는 1,409.7원이었습니다.

금요일 미국 장중에는 8월 PCE(개인소비지출) 인플레이션과 10월 1일 미국 연방정부 폐쇄 가능성이 이목을 끌었습니다.

PCE는 예상에 부합했고, 금리 인하를 막을 만큼 인플레이션이 높지는 않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내리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10월 1일 미국 정부가 부분적으로 폐쇄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9월 말까지 미국 의회가 임시예산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미국 정부가 폐쇄됩니다. 정부 폐쇄시 예산이 없는 기관은 운영을 중단하게 됩니다. 필수 기능을 제외하고는 업무가 중단될 수 있는 것이죠.

다만, 경험적으로 미국 정부 폐쇄는 외환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정부 폐쇄시 경제지표의 수집과 발표 업무가 중단될 수 있기에,

10월 3일 예정된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non-farm payrolls) 발표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말에는 한미 협상 관련 뉴스도 나왔는데

토요일에는 경제부총리가 귀국 현장에서 "한미간 환율 협의가 완료됐다"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그 내용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그러자 이와 관련해,

일요일에 대통령실 대변인이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관련한 내용"이라고 해명하면서

요즘 논란이 된 한미간 통화스왑 관련 내용이 아님을 확인해주었습니다.


이번 주에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까요?

일단 미국 쪽만 보면 10월 1일 미국 정부 폐쇄 가능성, 10월 3일 미국 고용보고서가 예정되어 있는데 최근 부진한 고용 여건을 감안할 때

달러화가 추가 상승하기엔 역부족일 듯 합니다.

그렇다고 크게 내리기를 기대할 수도 없습니다.

2달간 지속된 박스권을 이제 막 깨고 나왔기에 급하게 방향을 돌리기가 쉽지 않으리라 예상됩니다.

특히, 한미간 협상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환율이 내릴 수 있을 텐데

현재 정황상 10월 말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 이전에는 한미간 합의가 쉽지 않다고 봅니다.

한편, 일본 엔화 약세 압력은 원화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10월 4일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아베노믹스를 지지하는 극우파인 '다카이치 사나에'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기에

엔화가 선거 당일까지 약세 압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원달러는 장중 엔달러 영향도 받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결선 투표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극우파인 다카이치보다는 전직 총리 고이즈미의 아들인 젊은 피 '고이즈미 신지로'가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직전 총리인 기시다 후미오, 현직 총리인 이시바 시게루 입장에서는 정책의 연속성을 바랄 것이고, 이러한 관점에서 다시 아베 시절로 돌아갈 다카이치를 지지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만약 선거 결과 제 예상대로 고이즈미가 당선된다면,

엔화 약세 압력이 경감되면서 엔화가 상승할 전망입니다.

만약 엔화 매입 수요가 있다면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매입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원달러 환율도 추석 전보다는 추석 이후 환율이 낮아지리라 예상합니다.


추석 연휴가 멀지 않습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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