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글로벌 이슈 및 원달러 동향 정리

by 백석현

길었던 연휴 기간, 달러화가 1,420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연휴 기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승자를 뽑자면 금(gold), 미국 달러, 일본 주식시장이었습니다.


먼저, 달러화 상승 배경을 짚어보겠습니다.

역외 원달러 환율 상승(10월 8일 1개월물 역외 NDF 환율이 최고 1,425.6원까지 상승)의 "일등공신은 단연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였습니다.

자민당 총재 선거의 임팩트가 컸던 것은 시장이 헛다리를 짚었기 때문입니다.

즉, 10월 4일(토요일) 치러진 선거 직전 베팅 시장(Polymarket)에서는 고이즈미 신지로의 당선 확률이 80%를 넘긴 반면, 다카이치 사나에의 당선 확률은 20%를 밑돌았습니다.

연휴 직전 원엔 환율이 950원을 훌쩍 넘긴 것도 고이즈미의 승리 기대감을 반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가 뒤바뀌었습니다.

아베노믹스(확장적 재정정책, 완화적 통화정책)의 신봉자인 다카이치가 일본 자민당 최초의 여성 총재 자리를 거머쥐면서 "예상 밖의 결과"를 내자

거꾸로 베팅했던 시장참여자들이 급히 포지션을 되돌리면서 이번주 개장부터 엔화 가치가 급락했습니다.

재정 확대 및 통화 완화 기대감을 타고 일본 주식시장은 날아올랐고 엔화 가치는 추락한 것이죠.

이 흐름(엔달러 환율 상승세)을 타고 원달러 환율도 덩달아 뛰었습니다.

몇 가지 더 기억해야 할 것들은

프랑스 정국 불안, 한미간 협상의 진전, 미국 정부 폐쇄 지속입니다.


프랑스는 예산안 갈등으로 인한 정국 불안이 재점화되며 주초(6일) 프랑스 주가지수가 1% 넘게 하락하고 국채 금리도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8일부터 프랑스 국채 금리가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과 중도 우파 공화당(LR) 지도부가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물밑 협상에 나섰다는 소식에 시장에 안도감을 줬습니다.


한미간 협상에는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연휴 중 극비 방미(訪美)해 러트닉 상무장관과 담판을 벌였고

최대 쟁점 관련해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의 세부 조건, 특히 한국이 선결 조건으로 요구한 '한미 통화스왑' 관련해 양측이 접점을 찾은 듯 합니다.

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볼 수 있고, 당장은 아니지만 10월 말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 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결과물을 낼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연방정부 폐쇄는 별다른 진척이 없어 정부 폐쇄 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연휴 기간의 승자로 금(gold)를 뽑은 것은

국제 금 가격이 사상 최초로 $4,000(1트로이 온스당)를 넘겼기 때문인데

주요국 통화가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미국은 정부 폐쇄 지속, 유럽에서는 프랑스 정국 불안 재점화, 일본에서는 또다시 통화 완화 정책)

금 가격이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연휴 직후 원달러 환율은 연휴 기간의 달러 강세를 반영해 1,420원대에 개장해 장 초반 상승 시도가 나올 수 있지만

추가 상승하기보다는 꺾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일본 엔화가 주초부터 선거 결과를 뜨겁게 반영했기 때문에 모멘텀이 식을 수 있고

프랑스 정국 불안도 완화되면서 유로화 약세도 진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즐거운 금요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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