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밤 금융시장이 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주식시장은 털썩했고, 달러화 및 엔화는 급등했습니다.
가장 강력한 변수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다시 과격한 조치를 위협한 것이었지만, 주목해야 할 다른 변수들도 있었습니다. 지난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상황을 정리합니다.
지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미중 무역 갈등의 격화와 일본 및 프랑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는 세 가지 주요 변수에 직면했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짧게 언급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 위협에 대해 중국이 즉각적인 보복 대신 대화를 촉구하면서 단기적인 협상 가능성이 엿보였습니다. 하지만, 일본과 프랑스의 정치적 교착 상태는 격랑에 휩싸일 소지도 있습니다.
1)-1 미국의 對중국 100% 추가 관세 위협: 한국시각으로 금요일 밤, 트럼프 대통령은 Truth Social을 통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한 보복으로 "11월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게시물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을 가했습니다. 미국 3대 주가지수 및 미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했습니다.
2) 일본 연립정부 붕괴: (금요일 우리가 퇴근하기 조금 전) 일본의 공명당이 자민당과의 26년간의 연립정부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치자금 문제에 대한 이견이 주된 원인이었으며, 공명당은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신임 총재를 차기 총리로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다카이치 지만당 총재의 총리 취임이 불투명해지며 일본 정국이 혼란에 빠졌습니다.
3) 프랑스의 정치적 교착 상태 지속: (한국시각 토요일 새벽 5시경)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불과 며칠 전 사임 의사를 밝혔던 세바스티앙 르코르뉘를 총리로 재지명했습니다. 프랑스는 지난 6월 총선 이후 계속되는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예산안 통과 문제로 대립하고 있습니다. 재정적자 및 국가부채가 지속불가능해 예산 감축이 필요하지만, 정치적 반발이 크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닥칠 한국의 미래를 먼저 보여주고 있습니다.)
프랑스 야당은 즉각적인 불신임 투표를 예고하며 정국 불안이 끝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르코르뉘 총리를 재지명한 것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위기의 연장입니다. 르코르뉘 총리가 예산안 통과 쟁점에서 야당의 협조를 얻어낼 가능성이 희박하므로, 또다시 총리가 단기간에 교체되거나 의회가 해산되는 극심한 정국 불안에 휩싸일 가능성이 큽니다.
1)-2 한편, 주목할 것은 다소의 시차를 두고 확인된 중국의 신중한 대응입니다. 일요일(10월 12일)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대해 "관세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즉각적인 대규모 보복 관세를 발표하지 않았으며, 미국의 "잘못된 관행"을 시정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 SNS의 직접적 계기가 된 지난 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조치는
미국이 무역 블랙리스트에 중국 기업을 추가하고 중국과 관련된 선박에 미국이 항만 수수료를 부과했기 때문이라고 콕 찍고, 이것이 9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의 양국간 고위급 회담 정신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번 중국의 대응 방식을 보면, 협상의 문은 열려 있다고 해석됩니다.
중국은 즉각적 관세 보복을 하지 않았고, 성명에서 "상호 존중과 평등한 협의를 바탕으로 이견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관세 인상 시점을 11월 1일로 설정하여 시간을 벌었는데, 이는 당초 예정된 경주 APEC 정상회의(10/31~11/1)에서의 양국간 정상회담의 여지를 남긴 것입니다. 이는 중국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고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려는 전략적 결정입니다. 남은 기간에 양국이 물밑 접촉으로 극적인 타협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양측의 근본적인 입장 차이가 크기 때문에, 협상이 결렬되고 11월 1일 관세가 현실화될 위험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한편, 일본에서는 야권이 연정을 구성하여 정권을 교체할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현실적 가능성은 낮게 평가됩니다.
공명당의 연정 탈퇴로 다카이치 총재의 총리 임명에 제동이 걸린 것은 사실입니다. 자민당은 중의원에서 과반 의석(233석)에 크게 못 미치는 196석만을 보유하고 있어, 공명당(24석)의 지지 없이는 총리 지명 투표 통과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곧바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148석) 중심의 정권 교체로 이어지기는 어렵습니다. 야권 역시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등 여러 정당으로 분열되어 연립정부를 구성하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입니다.
정권 교체보다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자민당이 소수 정부를 구성하거나, 자민당이 다시 새 총재를 선출하는 것입니다.
다카이치 총재가 총리 지명을 받지 못할 경우, 자민당 내에서 더 온건한 인물로 총재를 교체하여 공명당과의 관계 복원을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월요일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로 훌쩍 올라 출발할텐데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미중간 문제에서 "협상 및 극적 반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어, 환율 추가 상승이 보장되지는 않았다는 판단입니다. 미중간 물밑 접촉을 통해 흘러나오는 얘기들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시간입니다.
프랑스 정국 불안은 그간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졌던 변수입니다. 하지만, 일본 변수는 좀 달라졌습니다.
다카이치 총재의 이른 낙마 가능성이 열려 있고, 이것이 다카이치 트레이드(엔화 약세 및 달러 강세) 되돌림으로 나타나고 있어 일본 변수는 오히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엔화 강세)는 엔화 약세가 원화에 파급되는 양상과 비대칭적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에는 큰 의미 없는 변수일 수 있습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